나를 지혜롭게 自彊不息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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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지 않고 계속 노력하라(自彊不息) 덕을 쌓아 만물을 포용하라(厚德載物)” 중국에서 베이징대학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칭화대학의 교훈이다. 꾸준히 연마한 실력 위에 물질적 발달을 꾀한다는 의미로 ‘나부터(從我做起) 지금부터 (從現在做起)’를 실천 구호로 내건다. 중국의 MIT로 불리는 이공계의 구호답다. 반면에 국립 베이징대는 “배움으로써 남의 사표가 되고 (學爲人師) 실천하여 세상의 본보기가 되자(行爲世範)”는 ‘학훈으로 단결하여 중국을 부흥시키자(團結起來振興中華)’를 캐치 플레이로 한다. 그 결과 칭화대가 실무형의 현실주의적 인재를 배출하였다면 베이징대는 지사형의 이상주의적 지도자들이 많아서 일제에 항거한 5.4 운동·문화대혁명·천안문사태 등 격동기마다 그 중심 대학이었다. 모두 오늘의 중국을 지탱하고 있는 훌륭한 인재의 산실이 되고 있다. 칭화대의 이 같은 교훈도 실은 주역에 근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듯 군자는 스스로 힘써 쉬지 않고 노력하여, 땅의 기운처럼 후하게 덕을 쌓아 만물을 포용하자”라는 경구가 그것이다. 춘하추동 쉬지 않고 이어지는 자연의 질서와 같이 우리 인간도 이를 본받아 쉼 없이 배우고 노력하라는 건괘가 자강 불식이다. 이와 함께 넓고 두텁게 쌓인 대지가 만물을 생성 화육하듯이 우리도 덕을 두텁게 쌓고 베풀어 세상을 포용하라는 곤괘가 후덕재물이다. 자강불식하여 운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덕행을 실천하는 후덕재물인 것이다. 그러면 덕행을 쌓기 위해 어떻게 자강불식을 해야 하는가? 명확한 직답은 보이지 않지만 선현들의 글로써 추정은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한 다음 다른 사람에게서 이유를 찾지 않고 원망도 하지 않음이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면서 밝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우려 한다면 능숙하지 못하거든 그만두지 않아야 한다. 또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묻는다고 하면 확실하게 알지 못한 채로 질문을 그만두지 아니하며,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했다고 하면 확실하게 답을 알지 못하거든 그만두지 아니하여야 한다. 그리고 분별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별하려고 했다면 명확하지 못한 채로 그만두지 아니하며,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실천하려고 했다면 독실하게 실행하지 못하거든 그만두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남이 한 번에 잘하거든 나는 백 번을 노력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면 나는 천 번을 한다는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만 실천한다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유약한 자일지라도 강하게 된다. 이렇게 하고도 화살이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과녁을 탓하지말고 자기 몸의 자세를 바로잡듯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을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면, 자신을 아는 것은 현명함이라고 할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이 물리적 힘이라면, 스스로를 이기는 것은 정신적 강인함이다. 이렇듯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를 알아서 자신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백전백승은 먼저 나를 바르게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 손자병법의 원리와도 같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새 키위는 날개가 퇴화했다고 한다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한 땅에 정착한 이후부터 더이상 날아오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70%를 차지하던 스웨덴의 통신기업 노키아도 마찬가지였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한 자강불식을 게을리하였기에 지금은 세계무대에서 사라져버렸던 것 또한 키위와 다름 없다. 현재에 만족한 결과 미래를 향해 비상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소년 손흥민은 매일 3시간씩 기본 연습에 올인했다.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노는 연습과 함께 왼발로만 공을 몰며 트랙 한 바퀴를 돈 후 다시 오른발로 한 바퀴 그리고 계속하여 양발 몰이로 또 한 바퀴를 더 돌면 땅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착시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기 훈련만 4년을 하여 마음대로 공을 다룰 수 있게 한 다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독일 축구팀 분데스리에서 처음 한 골을 넣었을 때 언론은 월드 클래스라고 추켜세웠으나, 그의 코치 겸 부친 손웅정은 달랐다. “자만하지 말라. 공이, 들어갔을 뿐이야 네가 공을 하나 넣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넌 절대 월드 클레스가 아니야” 혹독하게 훈련시키며 조금도 교만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자신의 실패경험을 철저하게 전수한다. 이렇게 피나는 노력의 결과 탄생한 선수가 바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이다. 상대 수비나 골키퍼도 대처하기 어려운 양발 감아차기 슈팅(Curve shooting)은 그의 주무기가 되어 통산 496경기 181골 83도움 (2022. 5. 23 현재)을 이뤘다. 자강불식의 양발훈련이 만들어낸 엄청난 실적이다. “아빠 양궁은 소질도 필요 없고 오직 연습뿐이야!”라고 아빠에게 기쁨을 전했던 도쿄올림픽의 막내 선수이자 금메달리스트 김재덕의 일성이다. 오직 자강불식만이 메달의 영광을 가져왔다는 자신감이다. 사실 공맹이 제자들을 그렇게 질책했던 것도, 천하의 제후들에게 유세했던 한 수도 모두 자강불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것만이 후덕재물을 통한 발전과 희망의 불씨가 됨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의 지혜가 되어야 한다.
/21옛글 양태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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