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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시스템공법)도 적토(우수한 제도)와 함께 하지 않으면 제 기량을 다 펼칠 수 없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9일
ⓒ e-전라매일
삼국지에 유난히 뛰어난 사람이나 사물을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라고 부르는 표현이 나온다. ‘군인 중에는 여포가 가장 뛰어나며, 군마 중에는 적토마가 최고’라는 뜻이다.
시스템동바리비계협회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시스템공법이 어떤 기술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인중여포 마중적토 가설중시스템’이라고 답하곤 한다. ‘가설공법 중에서 시스템공법이 여포나 적토마처럼 가장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담은 대답이다.
실제로 시스템동바리비계는 기존의 강관동바리비계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우수하다. 가장 중요한 재해발생률은 4분의 1수준이고, 자재의 재활용 면에서도 비교불가의 우위를 지닌다. 규격화된 자재를 시스템에 맞춰 조립, 해체하기 때문에 강관을 사용하는 공법에는 적용할 수 없는 선행안전난간대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더욱 개선시킬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시공의 속도는 물론이고, 작업자가 기술을 숙달하는 속도까지 빠르다.
오죽 우수하면 정부에서도 공공 발주공사에는 강관동바리비계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고, 시스템공법으로 전환하면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보급을 장려하는 실정이다. 일군 건설사들도 이런 이유로 앞다퉈서 시스템공법을 현장에 우선 적용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공법에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 있다. 비범한 기술을 뒷받침해줄 평범한 제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위에서 소개한 삼국지의 고사성어를 다시 살펴보면 여포와 적토마가 함께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이 함께 움직여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리라. ‘조랑말을 탄 여포’나 ‘졸장을 태운 적토마’라면 비범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악의 경우, 둘 다 평범해질 수도 있다.
시스템공법이 장수라면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와 규정은 군마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현재 시스템공법을 사용하는 현장 상황이 조랑말을 타고 다니는 여포의 모습을 꼭 닮아있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가설공정 관련 법규의 개정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시스템동바리비계 공사를 하는 작업자가 강관동바리비계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현장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시스템공법 전문교육에 대한 규정도, 교육기관도 없기 때문이다. 전문교육이 없으니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기도 어렵고, 관련 규정이 미비하니 기술의 발전과 보급에도 제동이 걸린다.
부실공사 이슈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이다. 대중의 관심이 건설안전에 쏠려 있는 이때야말로 여포처럼 우수한 시스템공법에 어울리는 적토마처럼 우수한 제도를 만들고 정비할 때이다. 여포도 시스템공법도 적토나 우수한 제도와 함께하지 않으면 제 기량을 다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호
(사)시스템동바리비계협회 이사장
(주)우아개발 대표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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