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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어머니 1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25일
ⓒ e-전라매일
섬기는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지금 누가 가장 보고 싶으시냐고 물으 면 나이가 예순이든, 여든이든,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나이 성별 고하 지간에 어머니라고 말씀들을 하신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 가장 만 나고 싶은 사람 모두들 어머니라고 말씀을 하신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기에 30년 50년 전, 오 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찾는 것인가? 자식들은 어머 니 품에서 생명을 얻어 이 세상에서 살다가 마지막 다시 어머니 품 속으로 돌아가는 모성애적 그리움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어는 모천에서 태어나 수만리 머나먼 바다에서 살아가다가 마지막 에는 모천 실개천에 돌아와 산란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사람도 타고난 모성을 잊지 못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찾는 것이 아닌가. 중학교 1학년 신학기가 시작이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전날 힘에 겨운 일을 하였던지 늦잠을 잤다. 늦을세라 아침밥을 먹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달러갔다. 2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데 어느 아주머니가 창문 너머로 교실 안을 기웃거리는 것이 보였다. 조금은 듬직한 체구며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시고 오신 것이 어머니 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다니? 어머니께서는 아 들이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간 것이 마음에 걸려 성황당 고개를 넘 어 바람 부는 대보 둑 길을 지나고 산을 하나 더 넘어야 하는 먼 길 을 아들을 생각하며 오신 것이다. 반 친구들에게 창피한 생각이 들어 어린애도 아닌데 학교까지 오셨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어머니는 아 무 말씀이 없으셨다.
어머니는 내가 좋아하는 돔보밥을 찬합에 넣으시고 반찬은 김치와 내가 좋아하는 고추장을 바른 멸치를 쪄온 것이다. 날씨는 쌀쌀했다. 운동장 앞 논, 두엄을 쌓아놓은 양지바른 곳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어머니는 드셨다며 앉아계시고 어머니가 품속에 넣어 온 따뜻한 밥 을 혼자서 먹었다. 아들이 굶을세라 시오리나 되는 먼 길을 추운 아 침에 걸어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눈물에 밥을 말아 먹 은 셈이다. 가만히 보니 어머니도 울고 계셨다. 아들이 도대체 무엇이 기에 어머니들은 있는 것, 없는 것 자식에게 다 내어 주시는 것일까?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다함이 없다,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95세의 일기로 눈을 감으셨다. 요양원에서 말 문이 닫히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여러 날 되었어도 어머니는 그 얼굴 그 모습이었다. 누나들이 어머니를 돌보셨는데 마지막 날에 는 내가 꼭 있어야 할 것 같아 어머니 병상을 지켰다. 아침 7시쯤 간병 사가 오셔 오늘은 괜찮으시겠다며 볼 일을 보고 오라 하였다. 집에 와 서 아침식사를 하고 샤워를 한 뒤 장례식장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 는데 그 사이 전화가 왔다. 마지막에 반짝 좋아지신다더니, 어머니께 서 임종하신다는 것이었다. 재빨리 나섰지만 도착하니 5분 전에 운명 을 하셨다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지 못 하고, “어머니! 제가 죄인입니다. 좋은 곳으로, 빛이 있는 밝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세요.” 아직은 어머니의 체온이 따뜻하다. “어머니를 이 아들이 사랑합니다.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남은 사랑 을 나누세요. 어머니께서 살과 피를 주셔 어머니의 사랑과 말씀으로 살아온 이 아들, 이제 어머니 몫까지 제가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 안 녕을 고합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가셨다.
어머니가 따뜻하게 끓여준 구수한 숭늉 한 그릇, 밭에 나가 일하시 다 해가 저물어 돌아오시면 어머니의 땀 냄새, 썩을 놈, 죽일 놈 하시 면서도 품안에 안으시고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를 잊지 못한다. 이 제 내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고 손주들의 할아버지가 되었어도 일 찍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그리움의 대상이 된 어머니다. 낭자머리에 비녀를 꽃은 단정하신 어머니가 그립다. 아들이 잘못을 해도 손찌검이나 상소리 한번 안 하신 어머니가 그립다. 이른 새벽이 면 아들의 장래를 위해 뒤뜰 장독대 위에다 정화수 떠놓으시고 기도 하시던 어머니가 그립다. 아들만 잘되면 원이 없으시다던 어머니, 그 어머니가 지금 살아 돌아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 품속에 안 겨 실컷 눈물을 흘릴 터인데 세상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며 이 런 저런 이야기들을 어머니께 밤새워 가며 자근자근 이야기할 수 있 을 터인데. 밤은 깊어가고 어머니는 멀기만 하다.

내가 찾고 있는
어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어느 별에 계십니까?
어머니를 아들이 찾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아들이 어머니를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김영진
시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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