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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전주 세계 소리축제 그 축제 가능성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0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지난 8. 14.(수)~18.(일)) 5일간 열린 전주 세계 소리축제은 판소리, 산조, 농악등 전라도 대표적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열린 공연으로 김영자명창, 이자람, 왕기석 명창등이 펼친 판소리 다섯마당, 김송지등 5명의 젊은 판소리 무대, 이리농악등 5개 농악팀 마당공연, 정경화-임동혁등 5개팀의 국내초청공연, 폴란드 공연팀등 해외 13개 공연팀, 어린이 소리축제나 전주의 아침이라는 특별공연까지 닷새간 80개 프로그램에 106회 공연을 펼쳐졌다.
그러나 5일간 축제기간 내내 내리쬐는 35도 36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기록적인 열대야 속에서 도리어 출연자나 연주자 뿐만 아니라 참가한 관객 모두에게 극기훈련장같은 공연 축제였지만 이 소리축제 속에서도 젊은 광대들이 당당한 목소리를 담아낸 무대가 있어 장차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희망적인 가능성이 있는 기획이 되게 했다. 바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K-흥으로 들썩이게 하자는 목표를 가진 새로운 국악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로 전주MBC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 X 소리의탄생2 이였다. 야외공연장에서 8월 14일(수)부터 16일(금)까지는 열린 3개 팀은 국내최초의 노래하는 사물노래패 추리밴드(Choori Band)와 5인조 국악퓨전밴드 국악 이상(GUGAK_E_SANG), 독창적인 연주가 삼산(Sam San)이었다.
거의 국내 최초로 본래 꽹가리, 장고 북, 징의 4명의 사물놀이패로 기존 사물놀이패와는 달리 팝그룹스타일로 노래하는 추리밴드(Choori Band)가 눈길을 끌었다.
흔히 시장바닥에서 흥정을 붙이던 장사꾼의 흥겨운 골라골라 멜로디등을 사물놀이 장단을 덧입히고 흥겨운 농악몸짓을 안무하여 선보인 신세대 사물놀이패이다. 본래 1995년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던 때 농악의 신명을 되살리는데 성공적인 시흥월미 농악단에서 음악적 기초를 닦아 한국전통예술원 출신의 김동환(꽹가리, 보컬)을 중심으로 결성된 풍물밴드다.
그리고 2021년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하여 TOP5 오르며 대중들에게 국악의 멋과 매력을 보여준 새로운 국악그룹 이상(GUGAK_E_SANG)이 있는데 소리꾼 신예주를 보컬로, 장고와 대금을 맡은 이현절을 대표로 한 5인조 국악그룹으로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창작해 주었고, 그들이 부른 노래 중 1987년 발표된 댄스가수 김완선의 <리듬속에 그 춤을(신중현 작곡)>이 새롭게 사물장단으로 융합된 곡으로 재탄생되었다.
‘현대 음률 속에 서 순간 속에 보이는 너의 새로운 춤에 마음을 뺏긴다오
리드을 춰줘요 리듬을 춰줘요’ 이 리듬에 국악장단이 흥건하게 살려내어 만약 작곡가 신중현이나 김완선이 이 곡을 들었다면 반하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곡이었다. 또 해금이나 가야금등 국악을 재료로 독자적인 파격적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솔로 연주자 ‘삼산’(Sam San)이 무대를 꾸며주었다.
특히 이번 소리축제에서 주목하게 된 작품이 음악극 <적로>이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잊혀져 가는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다시 살려낸 작품으로 특히, 대금 연주를 담당한 연주자 박명규는 진도 씻김굿 예능보유자 고 박병천의 손자이고, 아버지이자 대금연주자 박환영의 뒤를 이어 대금을 연주해주었는데 음악극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여서 더욱 큰 의미를 주었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흔히 듣기 힘든 청아한 정가인 전통가곡의 음색이 더욱 매력적인 음악극이었다. 잊혀저가는 예술명인의 예술혼을 다시 불러 찾아준 이런 새로운 창작 무대가 바로 소리축제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분명하게 일깨워 주는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올해 23회째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이왕준, 집행위원장: 김희선)는 ‘여름 축제로의 변화를 꾀하며, 소리축제만의 독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조직위는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당대 국악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큰 규모의 국악 축제로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올해 키워드인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에 녹여냈다.’고 자평하였고 소리축제가 여름 시즌으로 시기를 바꾸며 폭염, 강우 등과 관련하여 안전대책 및 긴급 대응들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던 만큼 축제를 더욱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안일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8월 17일 집계 기준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전주의 아침, 어린이 소리축제등 10개 프로그램 16회 공연이 매진되었고 야외공연장 포함 객석 점유율은 82.5%(총 좌석 1만 1467석 중 9466석 예매)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공연 매진이나 9,466석 예매를 했다는 자화자찬에 그저 콧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24년 7월 기준 전주시민의 인구는 63만 8,964명으로 30억정도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 억 소리나는 소리축제 예매에 참여한 관객이 1만명도 되지 않는 약 1.48%의 전주 시민만이 참여한 축제가 과연 억 소리나는 소리축제의 바람직한 성과인가 의심하게 된다. 소리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느끼지 못하게 한 것은 분명하게 책임이 있는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두 사람의 안일함과 미숙한 결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축제나 잔칫날을 정하는 것은 우선 때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5월 단오절이나 추석 명절이 9월인 이유다.
바로 폭염도 없고 태풍같은 자연재해, 바쁜 농사철도 아닌 때에 누구나 편안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기본적인 축제 준비의 첫 단추인 행사 기간이 안일하게 꿰어진 덕분으로 이 어설프고 썰렁한 축제가 되었다. 행사의 기본인 날짜나 시기를 정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 아닌가? 책임있는 사람들의 안일함과 경험부족, 준비 미숙함은 억 소리나는 예산 낭비는 물론 오직 전주 시민 1.48%가 참여한 소수만을 위한 잔치가 되었다.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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