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3 13:12:1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칼럼

위대한 전라도 문화 유산이 만들어낸 K POP (3편)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26일
잡아 골라 싸게 싸게 싸 잡아 골라 싸게 싸게 싸 잡아 골라 싸게 싸게 싸
싸움도 붙이고 흥정도 붙이고 새 신을 팔아서 새사람 만드는
싸움도 붙이고 (골라골라) 흥정도 붙이고(자바자바 골라) 새신을 팔아 (당장골라)
새 사람 만드는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새신을 신고 달려보자 휘휘휘
(신곡 이런 신발 중, 작사 작곡 김동환)
올해 소리축제에서 선보인 4인조 노래하는 사물노래패 추리밴드(Choori Band)의 노래다. 흔히 시장바닥에서 흥정을 붙이던 장사꾼의 골라골라 멜로디에 사물놀이 장단을 덧입히고 흥겨운 농악몸짓을 선보인 21세기 현장에서 펄떡 펄떡 살아 움직이는 신세대 사물놀이패이다.

현재 전라도에서 태어난 중요한 문화유산인 판소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까지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문화유산 판소리를 짓고 만든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 문화역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그저 구전심수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그 판소리를 지은이, 누가 위대한 작가였는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등 5대 판소리조차 작곡자나 작사가, 편곡자인 저작권자는 누구인지 모르고 그저 구전심수라는 말로 잊혀지고 무시되어 왔다. 판소리가 완성되고 불려지게 된 때가 유럽의 가장 대표적 극작가 셰익스피어(1564-1616)보다도 조금 늦게 만들어진 근세의 작품임에도 누가 이 놀라운 작품을 쓰고 이 고전이 다시 판소리 음악으로 만들어 낸 작가와 작곡자는 그저 미상이라니...문헌상으로 처음 판소리의 예술성을 인정하여 판소리 가사를 정리한 고창의 신재효선생에 의해 위대한 작가나 작곡가의 이름이 밝혀질 기회도 있었건만 당시엔 저작권의 인식이 덜 중요하게 생각할 때였고, 밝혀지지 않은 더 중요한 이유는 당시 이 작가나 작곡가들이 엄격한 신분사회인 조선사회의 악습에 따라 상민이거나 천민으로 불리던 광대였기 때문에, 그저 개똥이 소똥이로 불리워지던 천한 신분 때문이 아니었는가 짐작할 뿐이다. 조선사회의 양반들의 기록문화는 전 세계에 자랑할만한 엄격함과 정확성을 갖고 있는 것과는 극히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해방 이후 근대적 국문학 연구자들에게 조차 판소리 문학과 음악의 중요한 저작권자를 밝히는 데 소홀하고 더욱이 관심을 조차 갖지 않은 것이 위대한 판소리 작가와 음악가의 저작권자의 이름 석자 조차 남아있지 못한 불행한 우리 음악역사, 문화무형 유산 보존의 현실이다. 그래도 판소리나 세계 유래를 찾아보기 쉽지않은 가야금이나 거문고, 해금등 독주연주곡 산조. 어깨짓이 절로 일어나게 하는 호남 좌도, 우도농악 같은 전라도 토종의 문화유산들이 우리 모두의 공동체 유산으로 남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인정받고 보호받게 되었다.

위대한 이름 모르는 저작권자가 만들어놓은 음악적인 토대가 21세엔 세계문화의 중심인 Kpop새로운 장르로 다시 태어나 빛을 바라는 것이 오늘 2024년 현재이다. 무형유산법이란 규정으로 손발이 묶여있는 전통음악 전승자와는 달리 나아가서 이런 고정된 형식과 규정을 무시하고 좀 더 적극적인 자유로운 창의성이 바로 Kpop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새로운 조류는 바로 판소리나 산조, 농악가락을 만들어낸 음악유산을 바탕으로 새롭게 서양 음악을 적극적으로 녹여내어 만들어낸 21세기 신 글로벌 음악문화이다. 문화재 보호법의 테두리나 이수자, 전수교육의 조직, 얄팍한 전승지원금의 지원은 없었지만 본래 판소리 3대 구성요소인 소리, 아니리, 발림이 새롭게 Kpop으로 다시 재창작되었다. 소리 부분는 전승되어왔던 장단이나 가락에 세련되어 보이는 유럽이나 미국 팝 스타일의 멜로디,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제게 리듬까지 다양하게 차용하였다. 아니리란 판소리의 대사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레게스타일이나 힙합을 변용하여 그들 속에 갖고 있는 자유로운 생각과 느낌을 속사포처럼 쏟아내게 하였다. 이 아니리는 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랩과 힙합이 되었다. 소리를 할 때 부채를 펴거나 간단한 손짓 발짓 동작은 더욱 세련된 춤사위로 발전, 안무되어 대한민국 비보이, K댄스로 진화되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 사람의 고수 북 장단과 늘상 입어야 하는 한복을 벗고 가장 세련된 스타일의 공연 의상을 고안, 새로운 공연 패션트랜드로 진화되었다. 또 새로운 유튜브등 SNS에 적당한 영상콘텐츠로 진화한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한국 스타일만의 영상,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등이 활용된 탁월한 영상 비디오는 세계적으로 유통시켰다. 바로 압도적인 유튜브 조회 수의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래 조선시대 후반 판소리를 만들어낸 전주의, 전라도의 자유로운 창작의 음악 유산이 오늘날 하이브의 방시혁, JYP의 박진영, YG의 양현석등 전라도 문화 유산 DNA를 갖춘 이들에 의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21세기 음악 Kpop이란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무형문화재 보존이라는 보호법안에 안주하지 않고 튀쳐 나간 이단아이며 혁신적인 예술기획자들이다. 바로 이들은 대부분 전라도 문화 유산이 암암히 혈관속에 흐르는 우리 전라도 이들, 딸들이다. 음악부분뿐만 아니라 영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골든 버저를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팀 역시 전라도 전주대 태권도시범단 싸울아비팀이 있다.

이러한 엄청난 전라도 문화 유산을 간직한 이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그들의 예술적 작품을 창작하게 하는 밑바탕, 훨훨 날아오를 창작마당, 열린 판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내년 2025 전주소리 축제 마당이 올해 처음 소개되었던 추리밴드나, 국악그룹 이상같은 팀들이 활개치고 편안하게 그의 멋진 소리와 춤을 선보이는 열린 판이 전주소리축제 마당에서 다시 타올라야 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없는 자유로운 전라 예술판, 창작마당이 되어 전라도의 산조나 판소리, 농악장단, 지금은 잊어져 버린 옥구들노래같은 문화유산이 다시 오늘의 음악과 춤으로 피어나게 하는 불쏘시개가 되어주는 마당, 축제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26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국정 혼란 속 도민 안정 · 민생 회복 의정활동 총력”  
임실교육지원청, 작지만 강한 교육혁신 중심으로  
시민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선진 교통 도시로 도약  
민선 8기, 무주다운 삶터·일터·쉼터로 눈도장  
변화의 10년, 도약의 1년… 다시 시민과 함께  
김제시 경제도약 이끌 구심점, 김제상공회의소 개소식  
전주세계소리축제 “본향의 메아리, 세계를 울리다”  
‘정읍보물 369’ 브랜드, 지역 도약의 ‘신호탄’  
포토뉴스
시니어의 열정, 춤으로 피어나다
전북 시니어들이 무대 위에서 인생 제2막을 춤으로 꽃피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시니어댄스스포츠연맹(회장 김양희)이 공동 주관 
전국문학인대회 전주서 성황… “문학, 전주 문향에 젖다”
2025년 전국문학인대회가 지난 6월 28일 전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의 문인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문학, 전주 문향에 젖 
시의 본질을 묻고 삶을 노래하다
재한 동포문학회가 주최한 문학 특강이 지난 6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은 한국 현대시단의 대표적 중견  
스마트폰 대신 예술과 함께… 전주문화재단, 여름 예술교육 ‘오늘 동문’
전주문화재단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오늘 동문’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가와 함께 
무주군 최북미술관, 2025 어린이미술교실 `그림책 만들기` 결과 전시
무주군은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최북미술관에서 2025년 어린이미술교실 '그림책 만들기' 결과 작품 전시회 “안녕? 무주별 작가들!”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