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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마 어워즈(MAMA AWARDS) 속에 담긴 K팝의 성공의 본질(1)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4일

최공섭
프리랜서 PD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속에 담긴 K팝의 성공은 어떻게 일어난 것인가? 이러한 성공은 거침없이 그 화려한 미래를 얘고하고 있다. 바로 그 속에는 끈끈하고 오래된 한국문화 저력이 그 바탕이 된다. 특히 음악 부분의 힘은 바로 전라도 음악 DNA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K팝의 음악적 구조에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라도 음악, 한국 음악어법과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처음엔 기존 유행하는 서양 팝 스타일과 구조를 그대로 수입, 학습했지만 곧바로 한국스타일의 팝으로 차별시켜 K팝을 보다 신선하게 새롭게 세계 음악시장에서 받아들이고 공감하게 만들어 내었다.
그 전통 한국음악의 특히 성악, 노래 부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혼자서만 즐기고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는 점이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전통으로 보전, 발전시켜온 노래구조는 서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바로 ‘매기고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혼자서만 부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이 부르는 게 노래의 핵심이다.
내가 먼저 부를 테니 다음은 네가 받아서 부는 구조다. 그러므로 서양음악과 같이 독창이나 솔로 개념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대표적 우리 노래인 아리랑이나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최근의 홀로 아리랑까지 그 뜻이니 의미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과 같은 후렴이 있어 반복된다.
한사람이 1절을 혼자서 부르고 나면 후렴을 같이 부르고, 다른 사람이 이어부르는 구조인 매기고 받는 구조이다.
임진왜란 이후 18세기에 탄생한 판소리 역시 혼자 부르는 독창이 아니라 북을 쳐주며 소리를 받아주는 고수, 빙 둘러 구경하는 사람들은 얼씨구, 좋다 잘한다등 추임새가 있어야 소리판이 완성되는 것이다.
서양의 독창회처럼 혼자만의 목자랑인 노래는 근대 이전에는 흔히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독창회니 솔로 리사이틀은 근대화시대를 거치면서 수입된 서양 공연 양식인 것이다.
판소리의 3요소가 소리(멜로디), 아니리(대사조 가사), 발림이라 춤사위가 있듯이 이 판소리의 3요소는 그대로 K팝의 구성요소가 되었다. 멜로디를 부르는 보컬팀이 있고. 말하듯 읇조리는 아니리는 랩이나 힙합형식을 빌어 나타내고 발림인 춤사위는 K팝의 중요한 안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그룹이 되어 정확하게 메인 보컬, 랩 담당, 댄스 담당이 구분되어 서로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우리만의 코리안 스타일 K팝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런 노래는 한 개인의 감정표현이나 오락이 아니라 바로 공동체를 하나로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 더욱 단단하게 감정적으로 단합시키고 일체화시키며 공동으로 당한 고난이나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 조선의 억압된 신분사회를 버틸수 있는 힘이 바로 아리랑등의 함께 부르는 민요에서 나온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일노래나 멸치후리는소리같은 어업요, 지게목발소리같은 들노래로 전해져 오는 것이다. 임진왜란같은 외세의 침략에도 강강수월래를 부르는 동네 아낙네들까지 이순신을 응원하며 그 고난을 이겨냈고, 동학농민전쟁에선 아직도 이루지 못한 노래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가 오늘도 불려지고, 일제 시대엔 울밑에서 봉선화가, 만주벌판에 독립군들도 ‘독립군 아리랑’을 부르며 마음을 모았고. 6.25 동족전쟁에서 작곡가 박시춘이 만든 ‘전우여 잘자라’인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를 함께 부르며 행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그 가난을 대통령이 직접쓴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라는 부르며 힘을 내었지만 결국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으로 막을 내렸다. 전두환 정권의 5.18 학살에 맞서 민주화를 이뤄낸 노래가 백기완이 글을 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마음을 모아 민주화를 이뤄낸 노래가 되었다. (계속)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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