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섭(프리랜서 PD)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말하였느니라 (성경 이사야 3:15) 이 시대에 양심과 상식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종교 지도자들까지 도리어 반사회적, 반민주적 집회를 이어가는 전광훈등의 극우 기독교 목사를, 이들의 거짓에 한마디 꾸짖거나 바로 세워야 할 수많은 한국 대형 교회들의 지도자들이 이들의 망언과 폭력에 침묵하는 것이 더 무서운 오늘의 현실이다.
“국민의 힘과 대통령,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집권을 획책했다. 전 정보사령관이었던 노상원은 HID 부대를 동원하여 군사 쿠데타 계획을 세우고 계엄시 수사책임자가 되기로 하여, 그가 준비했던 야구방망이, 펜치, 니퍼로 뭘 뽑으려 했는가? 수제절단기로는 도대체 뭘 자르려 했는가? 백령도에 가서 수정시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B1벙커 지하에 주요 언론인, 야당 정치인, 주요 인사를 잡아다 가둬 놓고 뭘 하려고 했는가? 그런데 대통령은 아무 일 없었다고. 이게 무슨 장난입니까? 국민의 힘은 정말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합니까? 온 국민이 고통에 절망하고 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져 세상이 암흑이 되어도 당신들만 권력을 유지하면 됩니까? 아무 일 없어던 것이 이 나라 지금도 그 심각한 내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로한 이재명의 말이다. 이재명의 안타까운 발언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 대통령 부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소재 한 교회 목사 주재로 관저에서 예배를 드렸다. 관저에는 해당 목사와 장로, 성도 등 1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어느 교회의 누가 방문했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려움에 처한 한국의 현실을 타개하는 데는 여당 정치인들의 각성과 반성이 우선이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그저 권력자의 비위나 맞추는 종교 지도자들의 아첨에 가까운 축복기도나 예배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계엄 실패와 함께 한국의 개신교 역시는 엄청난 수치를 겪을 것이다.
지난 11월 22일 열린 무속 신자 윤석열에게 회개나 반성를 요구하기는 커녕 도리어 축복기도를 해준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이번 박안수 계엄 사령관이 된 그 역시 기독교인으로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한 대표 기도를 올렸다. 위급한 상황에서 열린 제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장로) 역시나 호화로운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홀에서 열렸다. 교계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 외교사절단, 17개 광역시도 총회장 오범열 목사, 극동방송 목회자 자문위원장 장향희 목사, 세계성시화 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삼백만부흥운동본부 총재 최선 목사, 성경전래기념관 관장 이병무 목사 등 800여명이 참석하였다. 내빈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 윤상현 의원, 강준현 의원, 황성주 회장 등을 비롯한 정치인, 군 인사,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 목사인 피종진, 김삼환, 오정현, 장종현, 이영훈, 소강석, 이규환, 이순창, 고명진, 강대석 목사등과 손성대 장로 등 초교파적으로 목회자들이 모이고, 어린시절 미군부대 슈샤인 보이 출신의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현 정권을 지지하는 ‘부흥케 하옵소서’(하박국 3장 2절)라는 제목의 축복설교는 그저 권력에 굴종하는 한국종교지도자들의 위선과 거짓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정확하게 12,3일 비상계엄을 준비하는 윤석열 정권이 미리 종교지도자를 다독거리고 협조를 구하는 무서운 음모가 자리잡고 았는 기도회로 기억될 것이니다. 참석한 누구 한 사람도 막중한 공적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할 지도자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지난 2월 5일 대통령 탄핵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면전을 두고 진심을 다해 증언한 홍장원 국가 정보원 1차장의 직언이 대통령과 종교지도자 모두 같이 경청해야 할 진실이다. “난 잘못없다가 아니라 부족하여 죄송하다고 사과하셔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무릅을 꿇으셔야 합니다.” 그가 미리 텔레그램으로 대통령의 오른팔인 김태효차장에게도 권면한 소리 ‘모시는 분의 멱살이라도 잡고 이야기하셔야 합니다’라는 직언을 대통령과 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한국교회 목사들의 멱살이라도 잡고 얘기하고 싶다. ‘부디 내 국민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지 말고 회개하라’ 오늘 우리는 그들의 막중한 의무와 책임을 도외시한 대통령과 얼굴이 두꺼운 공직자들, 그를 비호한 목사라는 사람들의 이름은 우리 민주주의 양심의 역사에 명확하게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