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섭
프리랜서PD
지난 겨울 내내 온 국민을 엄동설한 아스팔트로 내몬 탄핵의 불길조차 다 끄지 못한 상태에 다시 봄바람에 번진 산불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기는 산불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탄핵의 불씨를 더 돋우는 ‘우리보고는 (원자력 발전) 하지 말라고 해놓고 김 위원장한테 USB를 넘겼다, 이 X끼 간첩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도 '간첩'이라고 한 허무맹랑한 설교부터 2월 5일엔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선 ‘문재인 정부대 3번 구속된 것은 북한의 지시였다. 문재인은 완전히 간첩이다. 윤석열이 탄핵되고 서울 구치소에 갖혀있는 것도 모두 북한의 지시라고 본다’는 설교에 동조한 수많은 개신교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모여 도리어 탄핵반대를 외치고 또 따른 광화문의 탄핵지지하는 시민집회와 흑과 백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정희나 전두환 시절에나 있을 법한 종북몰이나 빨갱이 사냥같은 주장이 바로 21세기 AI 과학시대에 다시 꺼내 들었다, 심지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나온 대통령측 변호인 김계리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이 국내 곳곳에 잠입,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체제 전복 활동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하며 전임 대통령부터 양심적인 시민운동가, 민주노총등 모두를 간첩으로 모는 음모론을 뻔뻔스럽게 주장하였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임용이 지지부진 미뤄지며 나타나는 국민들 간의 분열을 더욱 극단화되는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국론분열 집단으로 등장한 전광훈과 극우 개신교인들의 행동이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재는 도를 넘고 있다. 이런 극단적 분열 양상이 결국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2월 19일 새벽 3시 서부법원 후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침입한 그들은 순식간에 '폭도'가 되었고 대통령 탄핵을 놓고 국민들 간에 극단적 대결 양상으로 비춰지게 하였다. 그리고 이 분열에 한술 더 뜨는 여의도의 개신교 집회가 가난한 어촌 마을 교인 30명서 30년 만에 3500명 교회로 성장시키며 ‘이재명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망발로 주도하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목사는 ‘부산 시골 촌놈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요단강에 들어가듯이 나가니까 하나님이 기적을 보여주었다’는 등 우리 시대에 과연 온전한 믿음과 종교적 맹신을 분별하지 못한 반사회적이고 비이성적인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 또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하면, 탄핵 찬성한 헌법재판관은 제2의 을사오적’이라는 전한길 극우 한국사강사 역시 막말을 보태는 형국이다. 수많은 개신교인들이 전광훈과 손현보 목사 집회에 참여, 도리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외치는 극단적인 반민주적 반역사적 행태를 보이는 놀라운 일들이 서울의 한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다. 공의와 상식이 기본 종교적 심성을 가진 이들이 급작스럽게 극우적 맹신하는 폭력적 집단으로 변모한 것이다. 전한길의 말대로 ‘일반 사람들은 지가 듣고 싶은 거만 듣고 싶은 본성이 있잖아. 그게 세뇌당하는 종교하고 똑같은 거야’라며 수많은 개신교인들이 무비판적으로 세뇌되여 이 시대적 불의와 대통령이 지난 2년 넘게 저질러온 악행을 막고자 하는 엄중한 민주 시민 대열에 도리어 욕설은 물론 폭력행위까지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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