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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사> 제26권 현대사 1권에서 ‘건국’과 ‘건국운동’이라는 용어의 문제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04일
ⓒ e-전라매일
<전라도천년사> 제26권 현대사 1권은 아주 큰 문제다. 책 제목과 소단원 제목에 ‘건국’과 ‘건국운동’이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대사 1권 책 제목은 <전라도가 맞이한 해방과 건국>이다. 그 소제목은 해방 전야의 전라도, 전라도의 건국운동,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전라도, 한국전쟁 전야의 전라도, 한국전쟁과 전라도 등 5편으로 돼 있다. 현대사 1권 <전라도가 맞이한 해방과 건국>이라는 책 제목은 너무나 잘못돼 있다. 의도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서점가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한국사 전문서적이나 일반서적, 고교 한국사교과서, 중학교 역사교과서, 기타 여러 학습서 또는 수험서 어디에도 ‘건국’이라는 용어를 찾아볼 수 없다. 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를 다룬 이 책의 제목을 바로잡는다면 <전라도가 맞이한 해방과 분단> 혹은 <전라도가 맞이한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 등으로 해야 한다. 문제는 현대사 1권 제2편에도 있다. 제2편 제목이 ‘전라도의 건국운동’이라고 표현된 점이다. 제2편 1장의 제목은 전북의 건국운동, 2장의 제목은 전남의 건국운동이라고 달아놓았다. 내용에서는 자주국가수립운동의 모색, 미군정의 통치, 인민위원회조직, 좌우익의 활동, 제 정당사회단체의 활동 등을 다뤘다. 집필진은 제1편 ‘해방 전야의 전라도’에서 해방 전야의 ‘민족운동’이라고 제대로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제2편 1장 1절은 ‘자주국가수립운동의 모색’, 2장 1절은 ‘국가수립을 위한 노력’이라고 표현하면서 ‘건국운동’이라는 모순된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의문이다. ‘건국운동’이라 용어는 분명 틀려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전라도의 통일민족국가 건설운동’ 혹은 ‘통일국가 수립운동’ 또는 ‘통일정부 수립운동’ 등으로 기술해야 옳다. 더 구체적으로는 ‘전라도의 통일민족국가 건설운동의 노력과 좌절’이라고 표현하는 게 어떨까 싶다. 집필진이 이처럼 ‘건국’과 ‘건국운동’이라는 표현을 등장시킨 숨은 의도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건국(1919)과 재건(1948)”은 헌법 규정이다. 아직까지도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 15일로 해야 한다는 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사학계뿐 아니라 광복회까지도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897년 시작한 대한‘제국’이라는 국호에서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으로 바뀐 1919년 4월11일이 건국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우리 국민 다수의 인식이다. ‘건국’과 ‘건국운동’이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숨은 의도는 일반 대중에게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의 시점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해방 공간 3년간 단독정부 수립을 옹호하고 여기에 참여한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협력자들을 건국 공신으로 만들려는 의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우리 역사의 연속성을 부정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책 제목과 소단원 제목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현대사 1권이 집필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편찬위원과 집필진 간 이견 제시나 토의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지난 8월 15일 전라도천년사 시도민 설명회가 있었다. 편찬위원과 집필진들은 유튜브 설명회에서 고대사부터 근대 동학운동까지만을 다뤘다. 그런데 현대사 1권의 문제점은 다루지 않았다. 현대사 1권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공람 의견서가 무시당한 셈이다. ‘건국’까지 언급하면 논쟁이 격화되고 전라도천년사가 완전히 쓰레기 취급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그랬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잘못 기술된 역사서는 쓰레기일 뿐이다. 쓰레기는 폐기되어야 한다.

/강용훈
도민연대 학술위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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