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희망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31일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산다는 게 별거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웃음과 희망이 사라졌다. 35년 전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되어 창살 없는 감옥에서 누워 살다가 남편과 헤어지고 22년 전 군 복무하던 아들마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기구한 팔자다. 수없이 죽으려고 발버둥 쳤으나 그것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지옥의 나날이었다. 죽지 못해 세상과 담을 쌓고 살면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우연히 김호중 가수의 <천상재회>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아들 생각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천상에서 아들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이 그 가수의 애잔한 노래 속에 스며들면서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호중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 들으면서 서서히 우울증 약도 끊었다. 아파트 안에서 우렁 각시처럼 도우미에 의지하며 지내던 내게 큰 용기를 북돋우어 준 김호중 가수. 덕분에 친구와 콘서트 장까지 찾아가 보았다. 그 곳에서 박수치고 웃으며 눈물과 슬픔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마치 아들이 눈물로 사는 어미가 불쌍해 김호중 가수를 선물로 보내준 것 같아 위로를 받고 의지하며 살고 있던 중, 뜻밖의 뺑소니 사고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 별의별 구설수가 난무하더니 모든 방송 및 행사가 일제히 중단되어 버렸다. 한 순간의 실수가 빚어낸 잊을 수 없는 액땜일까? 김호중 가수를 못 보니 삶의 의욕이 사라져 다시 우울해지고 불면증에 시달려 약에 의존하고 있다. 예전보다 건강도 나빠지고 입맛이 없어 지인들이 찾아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몸이 말랐다며 걱정을 한다. 얼마나 기다려야 김호중 가수의 콘서트를 볼 수 있을까? 하루빨리 내 삶에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 줄 그 날을 꿈꾸어 본다. /김명숙<전주문협 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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