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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묻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14일
ⓒ e-전라매일
2학년을 마치고 정읍 소방서로 첫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첫 실습이라 걱정과 함께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해보고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를 설레게 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김종수 정읍소방서장님은 본인께서 경험했던 많은 현장 사례와 실습을 하면서 꼭 알아둬야 하는 것들을 말씀해 주시면서 내 긴장을 풀어주셨다. 마지막으로 ‘현장에 나가는 순간,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에게 나는 실습생이 아닌 한 사람의 구급대원임을 명심하고, 구급대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실습에 임해달라’고 당부하셨다. 서장님의 이러한 조언은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나는 하북119안전센터에서 4주간의 구급차 동승 실습을 시작하였다. 매 교대 시간에는 가벼운 체조와 함께 외치는 안전구호가 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매일 아침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오늘 하루도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은 요구조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내가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구호를 외치며 되새겼다.
구급대원은 구급차에 적재된 장비를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직접 장비를 사용해보니 빨리 현장에 나가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첫 출동을 나갔을 때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몸이 굳어 당황스러웠다. 사무실에서 대기하면서 현장에 나가면 어떻게 행동할지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가니 긴장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구급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나와 달리 구급대원들은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무사히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뒤 소방서로 돌아와 다시 생각하니 아까의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실망감이 들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생각하느라 주저하는 나와 달리 구급대원들은 현장으로 출동할 때부터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이송하기까지 막힘이 없었다. 내가 2년간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들이 구급대원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배어있었다. 첫 출동을 다녀온 뒤로 의기소침해져 있는 나를 보고 한 구급대원이 다가와 본인이 처음 소방서에 왔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을 전해주며 ‘처음에는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니 너무 낙심하지 말고 본인에게 부족한 점을 채우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뒤로 나는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의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였고, 궁금한 점은 출동을 다녀와서 꼭 물어보며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다양한 사례의 환자와 현장을 경험하면서 더디지만 조금씩 나도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겪은 값진 현장경험은 실습이 끝난 뒤 학교에 돌아갔을 때, 더 열심히 배울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전주비전대학교 실습생 김주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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