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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심리 녹여내

용담댐 수몰지역 배경으로한 영화 ‘경치 좋은 자리’, 美 휴스턴 국제영화제 베스트편집상 수상
정봉운 기자 / jbu5448@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4일
ⓒ e-전라매일
진안군 용담댐 수몰지역을 배경으로 한 장편 독립영화 ‘경치 좋은 자리’가 제52회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장편영화부문 금상과 아시안영화부문 베스트편집상을 받았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1961년부터 영상분야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을 시상하기 위해 시작된 국제영화제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뉴욕 영화제와 함께 미국의 3대 영화제로 꼽히는 권위있는 영화제다. 경치 좋은 자리는 전북 출신 박중권(군산), 임혜령(진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용담댐 건설로 떠난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영화에 녹여냈다. <편집자주>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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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반갑지 않은 비보에 엄마의 유골을 정리하러 고향에 내려온 여자. 윤택하지 않은 생활로 인해 모든 것이 지쳐 보인다.
그렇게 좋은 기억이 없는 유년시절로 인해 오고 싶지 않았던 고향. 거대한 댐 사업으로 인해 어렸을적 살던 마을은 물 속에 잠겨 희미하게 일렁인다.
댐의 수위 조절로 인해 곧 물속에 잠기게 될 엄마의 묘지를 수습해야 하는 여자.
산사람의 자리뿐만 아니라 죽은 자도 자리를 옮겨야 하는 현실에 여자는 엄마의 자리를 정리해야만 한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 담아
박중권, 임혜령 감독은 용담호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도로와 옛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주로 촬영을 진행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했다. 진안의 수려한 풍경과 용담댐 수몰지의 쓸쓸한 풍경을 아름답게 영상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활한 수몰지의 풍경을 한 번에 보여주는 익스트림 롱 샷과 느린 호흡의 영상구성은 쓸쓸하면서 공허한 정서를 더 깊게 만든다.
많은 장면들이 주인공의 감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하기 위해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람소리나 새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강조하고 관객이 화면에 더 몰입하게 하기 위해 영화에 배경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
영화 촬영지인 용담호는 임혜령 감독의 고향이자 현재 임 감독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는 장소이다.
어린 시절 댐이 수목되면서 주민들이 이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겪은 임 감독은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댐 건설로 인해 떠나는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 그리고 묘라는 형태로 남아있던 죽어있는 사람들의 자리에 대해 성인이 되고 난 후 고민하고 되돌아보게 되면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의 모든 공간은 임혜령 감독의 현재 살고 있는 집 방안과 뒷산, 어린 시절부터 자주 다닌 우체국, 면사무소 등이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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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소개
임혜령 감독은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로 손꼽힌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포늪 사람들’ 조연출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전북에서 주최하고 전주 시민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주민시네마스쿨 강사로도 활동했다. 고향인 진안에서도 영상제작 강사로 활동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등을 제작했다. 이번 출품작 ‘경치 좋은 자리’에 등장하는 주민 배우들은 시네마스쿨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다.
임혜령 감독은 “어린 시절 댐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이 이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겪은 기억을 바탕으로 고향에서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숨어 있는 수려한 경관들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탄생 시키고 싶고, 소소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고”고 말했다.

영화 <경치 좋은 자리>
● 대한민국 / 73분
● 감독 : 박중권, 임혜령
● 프로듀서 : 임혜령
● 제작진 - 촬영 : 박중권 / 시나리오 : 박중권, 임혜령 / 미술 : 임혜령 / 편집 : 임혜령
● 제작 : 씨네손수, 영화사 감
● 출연 : 임의령, 박순옥, 임준연, 유대영, 이광형, 최아영, 서경순, 김정자, 강효석, 박수우, 문태영, 강영애, 김정자
- 2018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분 초청
- 2019년 재52회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초청 REMI상 수상작 후보
(2019년 한국장편영화로는 유일하게 휴스턴국제영화제상영)


정봉운 기자 / jbu5448@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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