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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생활 속 자신의 꿈을 세워가자”

왕신여중 혁신학교이야기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5일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세워가는 학교가 되게 하자”는 것이 2017년 혁신학교를 시작하면서 교사들끼리 나눈 대화다. 신태인읍이라는 작은 소읍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돼 갔고, 그나마 몇 명 되지 않는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인근의 좀 더 큰 시내로 진학을 하는 비율이 높아져 갔다. 이에 따라 학생수는 점점 줄어만 갔다. 학생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학교의 위기이기도 했지만 지역사회의 위기이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학교의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고 학교와 지역의 교육을 살리기 위해 왕신여중에서는 ‘학교혁신’이라는 큰 목표속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큰 틀을 세웠다. 첫째 다양한 문화, 진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학교, 둘째 지역과 학부모와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셋째 수업과 학습내용을 바꿔 학습전문성 높이기, 선생님들의 성장과 배움의 연수. 이에 본지는 왕신여중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첫째 다양한 문화, 진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학교

* 문화 예술의 날개를 달자 - 학생 1인 1악기 사업
일단 모든 학생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는 첫 번째 사업으로 ‘1인 1악기’ 사업을 시작해 2019년도에는 예술학교 지원사업에 공모했습니다. 공모사업이 채택돼 예산을 풍부하게 지원받게 되자 악기가 좀 더 풍부해졌습니다. 바이올린, 플루트, 우크렐레, 락밴드 등 4개반이 구성됐습니다.
처음에는 이교실 저교실에서 삑삑 거리는 소음들만이 울려 나왔지만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벌써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집니다. 덩달아 선생님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워집니다.

ⓒ e-전라매일

* 내가 잘하는 것은? - 동아리 활동의 다양화
학생들의 흥미에 맞춰 동아리 활동의 다양화를 시도했습니다.
움직임과 신체활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방송댄스부를 만들었고, 과학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조립하는 데 흥미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드론반을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만화그리기반을 제공했습니다. 손으로 예쁜 공예품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공예반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동아리 시간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 e-전라매일

* 학교가 어색해? - 새학년 맞이 프로그램
학생들간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새학년의 첫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입학하는 첫날 전체 학생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새학년 맞이 프로그램으로 1년을 시작합니다.
중학교 생활을 서먹서먹하게 시작해야 하는 1학년들에게는 학교나 선배에 대한 부담과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 e-전라매일

* 우리 일은 우리가 결정하자 - 학생 자치의 활성화
학교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도 선생님들만 만족스러워서는 안되겠죠.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 학생들끼리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하는 문화를 위해 년 10회 이상 전체 학생이 함께 토론하는 학생 자치 마당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교 행사 공모제, 현장체험학습 내용이나 장소의 결정, 체육대회 종목 결정 뿐 아니라 심판 진행까지 학생회가 주관합니다.
또한 학생들과 교사 전체가 모여 토론하는 다모임 시간도 있습니다.
5월 다모임에서는 1학기 시험이 끝난 후 자기계발시기에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 문화여행을 떠나요 - 다양한 문화체험
정규수업을 마치고 1년에 2차례 정도 전주에 가서 뮤지컬 관람이나 영화, 연극관람을 합니다. 또한 ‘프로농구경기 관람’ 등 단체 스포츠 관람을 가기도 합니다. 시골 지역에서는 누릴 수 없는 문화적 혜택을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온 힘을 기울입니다.

* 영어로 대화하자 - 원어민 화상 원격수업
학생들에게 외국인과의 대화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원어민 화상 원격수업을 진행합니다. 모든 정규수업을 마치고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실에서 외국인과 직접 화상통화를 통해 회화능력을 키워갑니다.

ⓒ e-전라매일

* 나는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살까? - 진로캠프 운영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널리 확장시키기 위해 9월에는 1박2일 진로캠프를 실시합니다. 진로교육에 관련된 전문가를 초빙해 진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야간에는 1박 2일 학교캠핑을 진행함으로써 함께 어울리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꿈을 더욱 심도 있게 익혀갑니다.

* 1년의 마무리는 감동을 주는 감동콘서트로!
마지막으로 1년을 마무리 하는 마당으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사가 함께 하는 감동콘서트를 개최합니다.
1년 동안 학교 생활을 통해서 배우고 익힌 재능들을 발표하고, 그동안 만든 작품도 전시하며 한해를 돌아다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둘째 지역과 학부모와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 학부모는 학교에서 무엇을 하지? - 학부모 프로그램의 활성화
지역사회와 학교가 가까워지기 위해 지역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입니다.
학부모 진로특강과 문화교실을 운영합니다.
4월에 지역 초중고 학부모님과 관심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로특강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연중 사업으로 ‘학부모 지역주민 도예교실’을 운영해 격주로 학교에 와서 생활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을 합니다. 강사 선생님은 왕신여중을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자연스레 지역주민과 학부모, 교사가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식사를 함께 하는 간담회를 통해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듣는 시간도 가집니다.

ⓒ e-전라매일

셋째 수업과 학습내용을 바꿔 학습전문성 높이기, 선생님들의 성장과 배움의 연수

* 수업을 어떻게 재미있게 할까?
교사들의 변화중에 눈에 띄는 것이 수업의 변화입니다.
교육과정 협의회를 통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교사가 함께 수업을 하는 ‘주제통합수업’을 년 2차례 정도 실시합니다. 2018년 2학기에는 다문화 이해를 위해 ‘국제 사회의 이해’라는 주제로 국어, 영어, 기술가정, 사회, 체육이 함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각 교과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각 교과의 수업을 정리해 마지막에는 전 학년이 한 교실에 모여 학생들이 수업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물론 이 발표에는 학부모님들도 함께 했습니다.
체육시간에는 3개국에 대한 춤을 직접 배워 발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후로 학생들은 장애인 시설 봉사활동에 가서 그동안 배운 악기연주도 하고 주제통합수업에서 배운 춤을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도에도 ‘빨리와라 통일아’라는 주제와 ‘타임머신을 타고 옛 선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주제통합 수업을 할 계획입니다.
ⓒ e-전라매일

* 선생님들의 연수 및 동아리 활동
수업의 개선과 변화를 위해 전문강사를 모시고 수업코칭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기존의 보여주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평소의 수업을 비디오로 촬영해 그것을 함께 보고 토의하는 방식입니다. 비판이나 비평적 방식이 아닌 격려와 지지, 학생들의 관점에서 수업을 보고 같이 토의하고 배우는 방식입니다.
교사 독서 동아리 운영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책을 정하고 모든 교사가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함께 토론합니다. 2018년도에는 단순히 책을 읽고 공유하는 정도였는데 2019년도에는 독서토론 연수를 신청해 강사를 초빙한 가운데 좀 더 체계적으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5회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와 학교의 삶을 돌아보고 교육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 선진학교에서 배울 점은?
혁신학교 첫해에는 경기도 장곡중, 덕양중을 방문해 혁신 선진학교의 선진사례와 시행상의 여러 어려운점 해결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2018년도에는 충남 홍동중과 홍동마을을 방문했습니다. 학교와 지역방문을 통해 느낀 점은 행복한 학교를 위한 왕도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행복한 학교, 오고 싶은 학교를 위해서 우리 지역의 요구와 지역에 맞는 사업을 찾고, 그 시행과정에서 지역과 학부모와 함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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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교 - 민주적인 학교풍토
혁신학교가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적인 학교풍토가 중요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의사가 존중되고 그 의견들이 협의를 통해서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따라서 왕신여중에서는 상시적인 교무 협의회가 열립니다.
전체 교사가 교장, 교감선생님 포함해 10명 이기에 수시로 작은 일 하나하나 모두 모여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일단 뜻이 모아지면 모두 힘을 합해 실천을 합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다 보니 입학생의 숫자도 늘어나 신태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왕신여중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90% 이상이 됐습니다.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아침에 학교가는 일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아직 혁신의 걸음마 단계이지만 작은 결실들이 보이는 것 같아 교사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기운을 얻습니다. 흘린 땀과 노력만큼 학교가, 학생들이, 지역사회가 조금씩 변해가리라는 확신 속에서 오늘도 왕신여중은 작은 돌탑을 한층 한층 쌓아갑니다. /제공=왕신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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