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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 민주당 전북도당 군산혁신성장특별위원장> “시민운동 30년 경험으로 경제회복 역량 결집할 것”

“군산시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오늘의 위기가 군산혁신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우선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은 외형 성장의 패러다임과 결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5일
ⓒ e-전라매일

최근 00형 일자리가 유행이다. 현대자동차와 광주광역시가 공동 투자한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LG전자와 구미시가 협력해 전기배터리사업에 투자하는 구미형 일자리도 확정됐다. 여기에다 강원도형, 충청형, 통형형, 강릉형 일자리가 말 그대로 00형 일자리 전성시대다. 이같은 일자리의 특징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관이 직접 주도하는 것이다. 그만큼 일자리에 사활이 걸린 것이다. 올해 상반기 출판계에선 미국 GM공장의 철수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 중소도시의 이야기를 담은 ‘제인스빌 이야기’가 잔잔한 화제가 됐었다.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고임금과 고용 안정을 보장했던 GM공장이 가동 70년만에 철수하면서 남겨진 주민들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우리지역 군산은 제인스빌의 한국판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GM공장의 철수로 군산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GM공장이 떠난 부지에 MS컨소시엄이 전기차 생산사업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자율 미래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모든 사업의 끝은 결국 일자리 창출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를. 군산은 다시 제조업의 도시로 부활할 수 있을까? 무겁지만 희망을 갖고 함께 하는 이가 있다. 바로 황진 민주당 전북도당 군산혁신성장특별위원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인 황진 위원장에게 제조업 도시 군산의 미래를 들어본다. 황진 위원장은 군산이 부활하기 위해선 제조업 기반의 도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조업은 일자리 규모가 크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조선소, 자동차 공장의 철수로 제조업이 붕괴됐지만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형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향하는 것이 군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황진 위원장은 혁신적인 사고와 시민역량이라는 투트렉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주

↑↑ 북 콘서트
ⓒ e-전라매일

- 치과의사로서 시민운동가로 오랫동안 군산을 지켜봤을텐데 군산이 많이 어렵다.
“87년 옥구군 보건소 공중보건의 근무를 시작으로 30년 간 군산시민과 함께 해왔다. 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 GM공장이 철수한 최근 몇 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한다. 물론 군산은 80~90년대도 조금 어려웠다. 일제 강점기에 번성했다가 목재와 펄프산업, 고무산업이 주요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산업구조 전환과 맞물려 어려움이 가중됐다. 단적인 예로 경성고무공장은 중국으로 이전했으나 폐업했다. 그러다가 1995년 대우 자동차, 상용차공장이 입주하면서 본격적인 제조업 기반도시의 기틀이 마련됐다. 대우공장은 고용규모가 많고, 높은 연봉을 지급해 근로자들의 소비로 군산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 현대조선소 입주로 군산이 한국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제조업도시로 성장하는가 싶더니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GM공장, 현대조선소 모두 철수하게 됐다. 안타깝다.”

↑↑ NO일본촛불문화제 촛불나눔
ⓒ e-전라매일

- 2개 공장의 폐쇄가 군산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보는가?
GM공장과 현대중공업조선소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제공한 기업이다. 이들은 OCI, 한국유리 근로자 등과 함께 두터운 중산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다 GM공장의 1만명 협력업체, 현대중공업의 5천명의 근로자들은 군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2개 업체 근로자들은 군산 골목경제를 활성화시켰다. 그런데 이제 이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인도 타타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상용차도 어려워 근무일수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공장 폐쇄이후로 군산형 일자리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께서 군산을 직접 방문해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하셨다. 또 MS컨소시엄이 GM공장 부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업체와 손 잡고 2021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자율 미래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군산에서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이 모든 사업이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와 닿지 않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를 이루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시민들 입장에서 고통스런 시간이 흐르는 셈이다. 다만 최근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상품권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군산시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역상인 분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다. 다행스런 일이다.”

- 앞으로 군산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저성장,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여기에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은 외형 성장의 패러다임과 결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들도 확장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내실을 추구하는 쪽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 군산은 신재생에너지와 자율주행 전기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태양광산업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군산대학교와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연구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교육부도 최근 지방대학이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스웨덴 말뫼의 사례에서도 봤듯이 군산경제 회복은 단시일 내에 이루기 어렵다. 말뫼는 19년이 걸렸다. 새로운 군산 비전을 수립하고 시민역량을 결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 시민역량 결집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1998년 IMF사태 당시 전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을 했다. 또 실업자 구제를 위해 많은 기업과 민간에서 자금을 내고 쌀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나는 군산이 2개 공장 폐쇄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했으나 민관기업 등에서 뭔가 대중적인 운동이 펼쳐지지 않는 현실을 봤다. 1998년에는 함께 극복하면 희망이 생긴다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현실을 좀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자도생의 사회가 된 한국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실업에 놓이고,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 분들이 혼자 고통을 감내하게 해선 안 된다. 군산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군산시와 기업,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된다.
이런 심리적 안전망 또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된 다음에 군산의 미래비전에 대한 토론과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선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로 모든 중요 의사결정을 정치인들이 결정하고 시민들은 전달받는다.
그러나 인구 20~30만명 규모에선 시민들이 토론과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운영이 가능하다. 각계 군산시민들이 읍면동별로 군산 미래비전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하고 직접 투표를 통해 이를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해야 된다고 본다.”
- 군산시민정치포럼을 결성하고 상임대표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
“경제위기에 놓인 군산을 위해 민간 차원의 노력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발족하게 됐다. 그동안 사회운동, 시민운동, 기독교사회운동을 통해서 만났던 분들과 함께 군산 경제회복과 혁신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세미나를 갖고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면서 군산의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군산은 지난 반세기동안 어느 때도 쉬운 날이 없었다. 2000년대 초반 군산 지역사회를 갈라놓았던 방폐장 유치운동도 결국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해보자는 취지헤서 시작됐다. 그만큼 군산은 항상 어려웠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왔었다. 군산시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오늘의 위기가 군산혁신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노무현대통령추모식
ⓒ e-전라매일

■황진은 어떤 사람인가?
중도와 진보를 아우르는 현실 개혁주의자
황진은 치과의사, 시민운동가, 기독교인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읽을 수 있다. 먼저 그는 치과의사다. 한때 군산에서 가장 번성했던 명산동 중앙치과가 그의 일터다. 87년 옥구군 공중보건의를 거쳐 89년 명산동에 치과를 개원해 3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많은 치과병원이 도심의 이동에 따라 수송동, 미장동으로 옮길 때도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우직함, 변함없음이 그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와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도 수십 년째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 황진은 어린 아이를 갓 출산한 간호사를 위해 병원 사무실을 돌봄 방으로 내주기도 했다. 그때가 30년 전이었으니 양성평등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을 알 수 있다. 황진은 치과로 벌여 들인 수입의 일부를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에 쾌척하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다음으로 황진은 시민운동가다. 80년대 대학생활을 보낸 황진은 1989년 개업과 동시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전북지부장을 맡아 사회운동에 몸을 담았다. 군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 재정위원장을 지냈다. 시민운동으로 전환하는 90년대에는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가하면 기독교운동단체인 군산YMCA 이사장도 지냈다. 또 한국 대표적인 시민운동단체인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을 맡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군산평화통일자문회의 회장을 맡아 오피니언그룹과도 교감이 두텁다.
황진은 또 기독교인이다. 황진의 삶에서 기독교는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종교생활은 할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는 그에게 소금과 같은 역할을 강조한다. 현재 군산세광교회 장로를 지내고 있다. 또 평신도로서 가장 높은 직책인 전라북도 기독교연합회 부회계, 한국기독교장로회 군산노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산이 대표적인 기독교도시인 걸 고려하면 황진은 튼튼한 대중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황진은 복지와 통일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복지 확충을 통해 보다 평등한 사회를, 남북의 평화적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경제를 꿈꾼다.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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