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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02일
금산여관과 금산객잔에서는 비정기적으로 ‘구들장쑈’라는 소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금산여관에 오시는 게스트분들 중에서 자신만의 컨텐츠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이다. 전문 강사가 아니라 평범한 한 명의 여행자에서 그날의 주인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순간이 꽤나 따뜻하고 설렌다.
/편집자 주


↑↑ 석류작가와 진행자 제니
ⓒ e-전라매일

금산여관 시즌2를 올해 3월 시작하고 나서, 4월에는 5년간 25개국에서 생활여행자로 살다가 현재 한국에서 농사를 짓는 여행자의 이야기를, 5월에는 몰타를 너무나 사랑하는 두 여행자의 대화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8월 마지막 토요일. 새로운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싶어질 또 한 번의 구들장쑈가 금산객잔 앞 잔디밭에서 열렸다.
사람마다 여행을 계획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일단 지역을 먼저 정하고 그 곳의 숙소와 가볼 만한 맛집, 관광지를 찾아본다. 또 다른 이는 어딘가에서 접한 특색 있는 숙소나 관광지를 먼저 알고나서 그 스팟 주변의 여행경로를 짤 수도 있다.
이 두 가지의 방법 모두 특정 지역, 장소를 중심으로 설계하는 여행이다.
반면 ‘키워드’ 중심의 여행을 구상할 수도 있다.
떡볶이 로드, 성당 순례, 플랫화이트 맛집 순회 등 내가 목적으로 하는 컨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지역에 관계없이 어디로든 떠나는 여행이다.
기준과 목적이 확실하기에, 도착한 여행 목적지에서의 여정이 깊어질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나만의 ‘키워드’를 찾는 것이 어렵다.
ⓒ e-전라매일

내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8월 31일 금산여관 구들장쑈에서는 [전국 책방 여행기]의 저자 석류가 이야기꾼으로 나섰다.
위에서 언급한 ‘키워드 여행’에서 그녀가 제시하는 ‘여행 키워드’는 바로 ‘책방’이다.
몇 년 전 독립서점, 동네책방 붐을 타고 전국에 생긴 독립서점만 해도 수 백 곳. 그 중에서 저자가 마음 속으로 중요하게 꼽는 몇 가지 기준을 통과한 책방들이 있다. 그 공간들을 돌보는 서점지기들의 인터뷰를 실은 책이 [전국 책방 여행기]다.
석류작가는 2017년까지 서점에서 근무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전직 서점원이 일터로써의 책방이 아닌 인터뷰어로서 책방을 방문해 서점지기들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대답에 공감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의 서점들만 선정하지 않고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대한민국 어느 한 군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점지기들과 저자 사이의 대화를 읽다 보면 책을 파는 ‘공간’인 서점을 아끼는 화자들의 마음이 와닿는다.
↑↑ 북토크 구들장쑈 단체사진
ⓒ e-전라매일

열 한 곳의 서점지기들이 각자 어떤 철학을 갖고 공간을 꾸려나가는지 답변 한 단어, 한 문장 속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그 마음과 철학을 직접 그 공간에 가 보고, 듣고 싶어진다.
우리보다 먼저 그 공간을 방문하는 여행을 했던 석류작가. 그녀는 정작 서점원이었을 때는 많은 책방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직장으로써의 서점을 그만두고 서점지기들을 인터뷰 하기 위해 책방을 방문하는 14개월을 보내는 동안 그녀는 즐거웠다고 했다.
책을 쓰기 위한 일로써의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순간들을 스스로 여행이라 규정 짓고 행복했음에 분명했다.
ⓒ e-전라매일

그리고 그녀는 여행으로 왔던 금산여관에서 자신의 책 첫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서점과 금산여관. 모두 그녀가 사랑하는 ‘공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아끼는 공간들에서 큰 두 가지의 일을 이뤄낸 석류작가의 구들장쑈를 보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단순히 일로써 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듯이 의미를 부여하는 그녀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 e-전라매일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지겹다면, 전국의 특색 있는 서점들로 떠는 이색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작성자: 금산여관 제니(허미정)
금산여관 블로그↓
blog.naver.com/geumsanfamily
인스타그램: @geumsan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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