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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아빠와 아들, 소방서에서는 선후배

군산소방서 부자소방관을 만나다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 e-전라매일
“소방관이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민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다가오는 11월 9일 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해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소방공무원이 된 군산소방서 부자 소방관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e-전라매일
자식들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식습관, 가치관, 삶에 대한 태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이 중 부모님과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소방공무원은 행국민을 위해 펜이 아닌 몸으로 다가서는 업무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구조할 때 보람을 느끼지만, 업무특성상 현장에서 순직을 하거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며, 잔혹한 현장을 맞딱들이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렇듯 아무리 부모가 소방관이라고 해도 자식 또한 ‘사명감’ 없이는 선택하기 어려운 직업은 바로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이다.
ⓒ e-전라매일
“소방 전문가의 아버지가 있어 든든합니다”
-김용철 소방위,김요셉 소방사

1990년 2월 처음 소방에 발을 내딛은 김용철 소방위는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비번 날에도 소방검사, 위험물 단속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가족보다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퇴근 후 짧은 시간이라도 늘 가족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 시간마저도 너무 짧았다.
이렇게 바쁜 소방관 아버지가 미웠을 법도 한데, 아들을 왜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택했을까.
아버지의 걱정과는 다르게 김요셉 소방사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집에서는 가장으로서 보여주신 부족함 없는 모습, 밖에서 역시 솔선수범하며, 사람들에게 인자하신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멋지고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자라서 일까. 김요셉 소방사는 자라면서 소방차만 지나가도 고개가 돌아가고, 가슴이 뛰었으며,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희생하며 솔선수범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고 싶었다. 그는 소방관의 꿈을 키웠고, 2017년 8월 군대 제대 후 전북소방 시험에 합격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김 소방사가 소방서 입사 후 아버지를 처음 보았던 곳은 군산의 한 화재현장이었다. 두려움 없이 화마에 맞서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낯선 모습이면서도 후배의 눈으로 본 전문가다운 선배 소방관의 모습이었다.
실제 김 소방위는 올해로 소방관 경력 30년의 베테랑소방관이다.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력관리와 전문적인 지식 습득, 훈련 등을 통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아버지 못지않게 소방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김요셉 소방사는 소방관 생활이 힘들 때면 현장에서 마주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며 든든한 지원군 선배가 있음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아버지가 소방관으로서 30년 가까이 근무하시면서 큰 사고 없이 지내오셨는데 남은 정년까지 항상 안전하게 생활하시고 지금처럼 인자하고 푸근한 선배님으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e-전라매일
“아버지처럼 직원들에게 인정받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조재용 소방위, 조인원 소방사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을 뛰어다니다보면 하루하루의 일상이 소중합니다” 조재용 소방위는 직장에서는 소방관으로서의 최선을 다했으며, 가정에서는 아들에게 소방관 아빠임이 부끄럽지 않도록 근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가족과 국민의 생명을 위해 묵묵히 지금까지 27년간 일했다.
아들이 군입대를 고민하던 때 조 소방위는 의무소방에 입대할 것을 권유했다. 아버지의 직업이었지만, ‘소방관은 불끄는 사람들’로만 알고 있던 조인원 소방사는 의무소방 군복무를 통해 소방공무원에 대해 알게 됐고, 사소한 일부터 긴급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출동해 현장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소방관 분들이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조 소방사는 군복무 기간 중 직업으로서의 소방관을 꿈꾸며 준비해 2018년 1월 전북소방에 합격해 군산소방서로 발령받아 아버지의 후배가 됐다.
조재용 소방위는 아들이 소방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표현이 서툴러 ‘잘했다’는 짧은 인사가 전부였지만,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하며, 올해 승진시험에도 합격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아들자랑을 늘어놓는다.
어떤 직장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기란 어렵다.
아들이 직장 동료가 된 후 조 소방위는 “모든 면에서 더 조심스럽고, 행동 하나하나가 행여나 아들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항상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만난 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은 소방관으로 선후배 소방관 사이에서 솔선수범의 대명사로 통하는 멋진 소방관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걱정을 뒤로하고, 조인원 소방사가 소방서에 들어와 동료들에게 들었던 아버지는 정말 멋진 소방관, 닮고 싶은 소방관이었다.
조 소방위는 “출동 공유방을 통해 아들이 큰 화재현장에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귀소할 때까지 내내 걱정이 된다”며 여느 아버지와 같이 아들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보였다.
“소방관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위험에 처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위험한 순간 함께 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며 동료간의 팀웍을 강조했다.
덧붙여 아들이 소방관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 동료들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철. 김요셉 부자, 조재용, 조인원 부자는 입을 모아 말한다.
같은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어 행동 하나하나가 부담이 가는건 사실이지만, 같은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만의 특권을 누리듯 서로의 고충을 대화하며, 선배로, 동료로 전문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어 참 좋다고..
어떤 사람들은 소방관이 힘들고 위험한 직업인데, 그 힘든 직업을 왜 아들에게까지 물려주었냐는 말도 한다.
소방관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자랑스럽고 훌륭한 직업이다.
이런 직업을 갖고 소방관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삶으로 실천하면서 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직업으로까지 물려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아들. 이들 부자 소방관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제 57주면 소방의 날을 맞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전국에 있는 모든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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