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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순창군향우회 양정무 회장의 국산 골프채 1호 기업 ‘랭스필드’


서주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호국로.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회문펠리스. 회문펠리스는 한민족의 고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명소다. 회문펠리스의 여러 건물 중엔 랭스필드 본사도 있다. 랭스필드는 국내에서 국산 골프채를 처음으로 만든 회사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의 공식 후원업체였고,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CE을 공식 후원한 업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프채 생산업체인 랭스필드. 랭스필드의 CI는 창과 방패를 형상화하고 있다. 랭스필드의 로고는 골프용품 시장을 선점한 외국 기업을 막고, 국산화해서 세계시장으로 입지를 넓혀간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골프채 국산화’라는 일념으로 199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9월 5일 창립 28주년을 맞았다. 랭스필드의 창업자인 양정무 회장은 전북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 금상굴 출신이다.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강한 애국·자존심이
국산 골프채 사업에 투신케 함

1991년, 30대 초반의 양정무 회장은 미국 버클리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한 뒤 귀국했다. 미국 유학생활 동안에 익혔던 취미인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서울의 유명 백화점을 찾았다.
양정무 회장은 골프용품 매장 직원에게 국산 골프채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은 미국·일본산 골프채를 권하며 양 회장을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골프용품 매장을 찾아 국산 골프채를 찾자 직원이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에도 들은 체 만 체 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후, 당시 다니던 신문사를 나와 골프채 회사를 차렸습니다”
양 회장은 당시 일본 골프용품 제조업체업들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생산 방식에 주목했다. 일본의 업체들이 국내 자재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골프채에 일본 브랜드를 새겨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았기 때문이었다.
양 회장의 강한 애국심이 새로운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골프채 자재로 쓰이는 감나무 뿌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산 낚싯대 생산 기술로 만든 샤프트 등 골프채의 주요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 업체들은 국산 제품에 자국 골프 브랜드를 고스란히 입혀 놓고 원가에 20∼30배 부풀려 한국에 되팔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골프채 국산화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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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채 산업 이끈 신지식인

양정무 회장은 1992년 10월 3일 개천절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랭스필드 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골프채 국산화의 첫 도전이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아성’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에 양정무 회장은 해외수출을 추진했다.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지를 돌며 판로 확보에 나섰다.
국내 골프 매니아들은 아시아 지역으로 원정 골프를 떠나곤 한다. 외국의 골프장에서 랭스필드 골프채를 접한 국내 골프 매니아들은 귀국 후 외국에서 손에 쥐어 본 국산 골프채 브랜드인 랭스필드를 찾곤 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랭스필드 골프채 판매량이 늘어났다.
랭스필드는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동남아, 중국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승승장구했다. 국내 유일의 국산 골프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랭스필드는 지난 1995년 국내 최초 초경량샤프트 장착 티타늄우드를 출시해 러시아와 중국 등에 수출하는 등 기술벤처기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 때, 양정무 회장은 국내 골프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지식인 초청 기념 만찬’에 초청되기도 했다.
2001년 3월, ‘상공의 날’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9년 스포츠용품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무역학회가 선정한 무역진흥대상을 수상했다.
이 때 양정무 회장은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세계 골프용품 시장 석권을 위해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많은 땀을 흘리겠습니다. 불모지였던 국내 골프용품 산업에 뛰어들어 7년여 만에 큰 상을 받아 보람을 느끼지만 그만큼 책임이 커졌다는 부담도 더합니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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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도, 2005년 재기

양정무 회장이 늘 성공의 신화를 쓴 것 만은 아니다. 승승장구하던 양 회장은 외환위기(IMF) 영향으로 일부 거래처가 부도를 맞았다. 여기에 76%에 달하는 과중한 특별소비세 등의 영향으로 랭스필드는 크게 흔들렸다. 결국 2002년 부도를 맞았다.
이후, 양정무 회장은 미국 하와이로 건너갔다. 하와이의 골프연습장을 돌며 골프 지도를 하면서 골프채를 판매했다. 양 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프로골퍼 라이선스를 딴 적 있다. 그 라이선스가 재기의 밑천이 되었다.
미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양정무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랭스필드를 재건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공식 업체로 선정돼 회사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 20개국 정상 뿐만 아니라 수행원들이 제품을 사용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 납품까지 이어졌다.


↑↑ 랭스필드 로고
ⓒ e-전라매일

랭스필드의 꿈

양정무 회장은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국내 골프채 시장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골프채 시장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산 골프채를 생산했던 대기업은 삼성(아스트라), LG(반도스포츠), 금호(포즈), 코오롱(엘로드) 등이다. 그런데 이 기업들이 잇달아 골프채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국산 골프채를 만드는 토종 업체는 랭스필드만 남게 되었다. 현재 국내 골프채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랭스필드가 유일한 셈이다.
양정무 회장의 꿈은 참으로 다채롭다. 그 가운데 28년을 지켜 온 국산 골프채 1호 브랜드인 랭스필드와 관련된 꿈은 이렇다.
“최근 미국 LPGA 대회에서 우승하는 3명 중 1명은 한국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산 골프채 브랜드를 사용합니다. 머지않아 랭스필드를 포함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로 우리 골퍼가 필드에 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양정무 회장은 이런 소망도 밝힌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산을 몰아내고 2030년까지 국산 골프채 점유율 50% 이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양정무
ⓒ e-전라매일
↑↑ 양정무회장
ⓒ e-전라매일

지난 4월 재경순창군향우회 회장 취임

한국인의 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랭스필드 골프채. 양정무 회장은 불모지에서 우리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자긍심 하나로 28년간 국산 골프채 1호의 명성을 이어 왔다.
골프채를 세계에 수출하며 국산 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인생을 바친 양정무 회장은 지난 4월 하순, 재경순창군향우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양 회장은 그 이전 재경순창군향우회의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서울=박찬복·서주원 기자


서주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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