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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앗아간 고창 출신 화가 진환 70년 만에 본격 재조명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0일
ⓒ e-전라매일
전통과 현대, 사실과 추상이 공존하던 1930∼1940년대 한국 서양화단의 향토색 찾기에 골몰하다가 6·25 전쟁으로 요절한 진환(陳瓛)을 재조명한 평전이 그의 사후 70년 만에 나와 한국화단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고창군 무장면 출신으로 일본미술학교를 나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쳤던 진 환은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을 피해 고향에 내려왔다가 유탄에 맞아 38세를 일기로 떠난 비운의 화가다. 특히 일본미술학교 재학 당시 이쾌대 이중섭 등과 함께 결성해 활동했던 조선신미술가협회는 소·어린이·한국의 군상(群像) 등의 한국적 소재를 즐겨 다루는 민족 화가들이 주축을 이루던 그룹이었다. 하지만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아 한국 근대미술사의 중요한 부분 규명이 어렵던 것이 이번 평전 간행으로 그 맥을 잇는 성과를 얻게됐다. 특히 이 평전은 진환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민족화가 이쾌대와 소와 어린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남긴 이중섭과의 관계 등을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등을 근거로 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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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환의 작품세계
진환은 1913년에 태어나 1951년까지 전통과 현대, 사실과 추상, 순수와 참여가 공존하던 일제강점기와 혼란이 계속되던 해방 후의 불확실한 시기를 살다간 화가다.
고창고보를 나와 서울 보성학교 상과에 입학했던 그는 예술에 대한 갈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퇴한 후 1933년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화가 수업에 들어선다.
이후 동경의 독립전이나 이과전 등에 작품을 출품, 입상하면서 정식 회원이 되고, 양화과 3학년이 되던 1936년엔 독일 베르린 올림픽과 함께 열린 제11회 국제올림픽 예술경기전에 농구하는 장면을 그린 군상(群像)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입선한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유명한 그때의 올림픽 이면에는 사실 진환이라는 또 다른 조선의 청년 화가가 있었던 것이다.
조선신미술가협회는 학교를 졸업한 후 순수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던 1941년 이쾌대 김만형 최재덕 홍일표 문학수 이중섭 등 탈(脫) 관전(官展)파 작가들과 함께 결성해 동경전과 경성(서울)전을 개최했다.

■진환과 이쾌대, 이중섭 ‘향토색’을 추구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던 진환과 이쾌대 이중섭 등은 작품을 통해 민족 정서의 보급과 전통을 보존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환이 소와 아이들을 즐겨 그리면서 고향의 황토를 오브제로 사용했던 것이나, 이쾌대가 조선의 인물과 노동의 군상을 즐겨 그린 점, 이중섭의 작품이 모두 소와 어린이를 소재로 한 점 등에서 우리는 그들의 성경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같은 시기 탈 관전 파이면서도 추상을 선택해 후에 우리나라의 중견 원로 화가로 입지를 다진 김환기 유영국 등과 구분된다.
따라서 이들이 결성한 조선신미술가협회는 “예술은 현실과의 연결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소재의 사실성을 견지한 대표적인 그룹이라 할 수 있고, 그 그룹을 이끈이가 진환과 이쾌대였음을 알게된다.
특히 진환에게 있어서 소는 특별한 존재다. 그의 고향 무장의 토성(土城)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를 향한 그의 연민은 그가 육필로 남긴 ‘소의일기’에서 드러난다.
“쭉나무 저쪽, 묵은 토성, 내가 보는 하늘을 뒤로하고 ‘소’는 우두커니 서잇다. 힘차고도 온순한 맵씨다. 몸뚱아리는 바위와 같이 –소의 생명은 지구와 함께 있을 듯이 강하구나. 순한 눈망울 힘찬 두 뿔 조용한 동작, 꼬리는 비룡처럼 꿈을 싣고 아름답고 인동넝쿨처럼 엉크러진 목덜미의 주름살은 현실의 생활에 대한 기록이었다. 이 시간에도 나는 웬일인지 기대에 떨면서 소를 바라보고 있다”
ⓒ e-전라매일

■ 책 소개
<한 줄 소개> ‘망각의 화가’ 진환, 70년 만의 재조명… 다시 쓰는 근대미술사.

<40자 소개> 이쾌대·이중섭과 동인 활동, 한국 근대사의 ‘잃었던 고리’ 진환 평전.

<200자 소개> 1930~1940년대 한국 서양화단은 미술은 전통과 현대, 사실과 추상, 순수와 참여가 공존하는 장이었다. 일제하 이쾌대·이중섭과 동인으로 해방 후 홍익대 미대 창립 교수를 지내다 6·25전쟁 중 요절한 비운의 화가 진환(1913~1951). ‘향토성’과 ‘소와 어린이’의 화가 진환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한국 근대미술사의 ‘잃었던 고리’ 하나를 찾아 잇는다.
ⓒ e-전라매일

■ 진환 프로필
1913년 6월 24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 출생
1932년 고창고보 졸업
1933년 보선전문 상과 입학.
1934년 보성전문 자퇴 후 도일,
일본미술학교 양화과 입학
1938년 3월 일본미술학교 양화과 졸업
1938년 3월 미술공예학원 입학(대학원과정)
1940년 미술공예학원 졸업후 강사 취임
1943년 귀국
1944년 결혼. 철우 경우 형제 출생
1946년 부친이 건립한 무장초급중학교
(현 영선중고) 교장
1948년 홍익대학 미술과 교수
1950년 좌우합작으로 기회된 ‘50년 미술제’ 조직위원 겸 심사위원
1951년 1월 7일 피난 중 유탄에 맞아 사망(향년 38세)

■ 진환의 화력(畵歷)
1936.1 도쿄에서 열린 제1회 신자연파협회전에 <설청(雪晴)>외 1점 출품. 장려상
1936.4 독일 베르린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올림픽 예술경기전에 <군상(群像)> 출품
1937.1 도쿄에서 열린 제2회 신자연파협회전에 풍경> 3점을 출품. 장려상
1938.1 도쿄에서 열린 신자연파협회전에 <교수(交手)>와 ,2인(二人)을 회우 자격으로 출품
1939.1 도쿄에서 열린 제4회 신자연파협회전에 <풍년악(豊年樂)> <농부와 안산자(案山子>

■ 출품. 협회상.
1939.3 도쿄에서 열린 제9회 독립미술협회전에 <집(集)> 출품
1940.3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독립미술협회전에 <악(樂)> 출품
1940.5 도쿄에서 열린 제5회 신자연파협회전에 <소와꽃> 2점 출품
1941.3 제1회 조선신미술가협회전 도쿄전에 <소와하늘>외 2점 출품
1941.5 제1회 조선신미술가협회 경성전에 <소와하늘> 외 2점 출품(1회전과동일)
1942.5 경성에서 열린 제2회 신미술가협회전에 <우기(牛記) 1·2·3> 출품
1942.10 경성에서 열린 제5회 재동경미술협회전에 <우기(牛記) 5·6> 외 1점 출품
1943.5 제3회 신미술가협회전에 <우기(牛記) 7·8> <소(沼)> 출품
1944.5 제4회 신미술가협회전에 <심우도(尋牛圖)>2점 출품.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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