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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훈 시인의 꿈과 희망을 수놓는 힐링 시집 ‘바람의 노래’

건조한 언어를 모아
생기를 불어 넣는 작업에 동참하려고 늦깎이로 시작한 일이
열매 맺고 있다는 느낌이다.
첫발을 내딛는 만큼 부족하지만,
제 첫 시집 ‘바람의 노래’를
독자들이 넓은 아량으로
대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박찬복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5일
ⓒ e-전라매일
▲‘바람의 노래’

2007년 ‘국제문단’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김광훈 시인은 살아온 추억과 꿈과 희망을 수놓은 힐링의 시집 ‘바람의 노래’를 통해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즐거운 시집을 선보인다. 또한 코로나 19로 ‘집콕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영혼을 힐링하는 시집이라고도 하겠다.
ⓒ e-전라매일

■지난달 ‘바람의 노래’ 시집 펴내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 희망을 선사하는 시집 ‘바람의 노래’가 서점가에 선보여 독서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전에 국제문단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김광훈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의 노래’는 ‘제1부.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제2부. 세월이여 그리움이여’, ‘제3부. 바람의 노래’, ‘제4부. 아버지의 빈 지게’로 구성됐다. 김 시인은 살아온 추억과 꿈과 희망을 수놓은 힐링의 시집 ‘바람의 노래’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김 시인의 첫 시집 제목이 된 ‘바람의 노래’ 전문이다.

꿈길인 양 소풍처럼/ 바람 따라 나선 길가/ 밤하늘의 별처럼 맑은/ 우리들의 사랑// 사람은 떠나고/ 꽃으로 피어나/ 하얀 밤을 지새우며/ 햇살을 맞이한다// 세월이 흐르면/ 고운 사랑은 여기 두고/ 함께 노닐던 바람 따라/ 낙엽처럼 떠나야한다// 해당화는 거기 두고/ 너도 따라 떠나야 한다/ 눈이 부시도록 부서지는/ 햇살을 따라 떠나야 한다

■고창군 해리면 방축리 출신
수필가이기도 한 김광훈 시인은 고창군 해리면 방축리 출신이다. 올해 나이는 50대 후반이다.
고창군 서부에 있는 해리면은 아산면, 무장면, 상하면, 심원면과 닿아 있는데, 서쪽엔 서해가 펼쳐져 있다. 해안엔 사구(砂丘)가 발달했고, 해수욕장이 있는 동호리엔 염전이 여럿이다.
김 시인의 고향마을인 해리면 방축리는 청도 김씨와 남평 문씨들이 많이 산다. 물론 김 시인도 청도 김씨다.

■중학교 3학년, 처음 시를 쓰다.
김광훈 시인은 동호초등학교(현재는 분교)를 졸업했다. 이후, 해리중학교에 진학했다.
해리중학교 3학년 때, 난생 처음 시를 썼다. 제목은 ‘어버이 은혜’.

■고교 재학시절 쓴 ‘부러진 깃의 소유자’
김광훈 시인은 전주에 소재한 동암고 2회 졸업생이다.
동암고 재학 시절, 김 시인은 ‘부러진 깃의 소유자’라는 시를 썼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 동암고는 우열반 수업을 했다. 당시 전주의 몇몇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서울의 명문대에 많이 보내려고 우수반과 열등반으로 나누어 반을 편성했다.
저는 당연히 우수반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열등반에 편성되고 말았다.
그 탈락의 자괴감을 달래며 ‘부러진 깃의 소유자’라는 시를 썼다.”

날아가고 싶소/ 철새들의 긴 행로의 동행자 되어/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소/ 일그러진 낭떠러지를 흘러 내리는/ 시커먼 핏방울에 멍든 가슴을 왜 몰라주오/ 부러진 깃을 부추겨 세워주진 못할망정/ 남은 깃이나 마저 부러뜨리지 마오/ 제발 술렁이는 갈대밭에 덫이나 놓지 마오

■ 원광대 학생운동권 시절 참여시 쓰다
김광훈 시인은 늦깎이로 입학한 원광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원광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원광대 앞에서 사회과학서점을 운영하며 학생운동권을 도왔다.
학생운동에 투신하며, 기존에 썼던 시를 모두 찢거나 불살라서 버렸다. 그래서 젊은 날 썼던 시는 거의 사라졌고, 외워 두었던 시만 남게 되었다. 딱 세 편이다.
원광대 학생운동권 시절, 김 시인의 시는 참여시로 바뀐다. 김 시인은 한때 원광문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김 시인의 시는 서정시로 바뀌었다.
ⓒ e-전라매일

■현 동대문구 홍보정책보좌관
김광훈 시인은 유년 시절, 온 산이 분홍빛 꽃으로 물든 마을 어귀에서 벌어진 봄날의 추억을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 두고 지내야 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동경하던 세상을 향해 퍼덕이던 날개도 접어두고, 그리운 사람들도 가슴에 묻어두어야 했다.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어느 봄날, 김 시인은 서울시 성북구 길상사 오솔길을 걸으며 백석(白石) 시인의 숨결을 공감하게 되었다. 전설처럼 전해오는 시인의 사연에 전율을 느끼며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불현듯 잠자는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탓에 따사로운 봄볕에 겨우내 얼었던 골짜기의 얼음이 녹아내리듯 시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흐르는 물에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나선 길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홀로 밤길을 걷다가 외로움과 두려움에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긴 장마처럼 늘어진 인생에서 떨어질 수 없는 친구가 생긴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았다.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일상의 언어들을 붙잡아 두고 싶었다. 부족한 졸작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은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세상에 처음 날갯짓을 하는 어린 새처럼 조심스레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고청탁을 받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사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성화에 못 이겨 몇몇 문예지에 시를 써서 보내면 활자화되어 세상에 드러난 글들을 보면서 아쉬움과 부끄러움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김 시인은 국제문단 선배 문인들의 추천으로 등단해 동대문문학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에 가입하면서 문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시인은 오랜 기간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공직에 몸담은 지는 벌써 10여 년의 세월.
그 사이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 적을 두고 학부에서 못 다한 공부의 마디를 채웠다.
현재 동대문구 홍보정책보좌관을 맡고 있는 김 시인은 자신과 시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제 시는 제 삶의 한쪽 날개를 지탱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어쩌면 제 존재의 최후의 보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의 행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야 했다.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십이 지나 생애 첫 시집을 내면서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꾸준히 시를 쓰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 건조한 언어를 모아 생기를 불어 넣는 작업에 동참하려고 늦깎이로 시작한 일이 열매 맺고 있다는 느낌이다. 첫발을 내딛는 만큼 부족하지만, 제 첫 시집 ‘바람의 노래’를 독자들이 넓은 아량으로 대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고창의 시인 미당 서정주에 대하여
고창은 현대시의 거장 미당 서정주의 고향이다. 김광훈 시인에게 미당이 미친 영향이 있을 법해서 물었다.
“미당 서정주의 재능은 계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행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 미당시문학관엔 대리석에 새겨진 서정주의 시 ‘자화상’이 있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자화상의 일부다.
어려서부터 제가 시를 써왔는데, 고창에 고향을 둔 제가 고창의 시인 미당 서정주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긴 힘들다.”
/서울=박찬복 기자


박찬복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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