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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나눔 리더 나래코리아, ‘전주사람’ 김생기 대표

고향 사랑으로 만든 ‘나래코리아 콘서트’ 4월 27일 개최
박찬복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24일
전주가 좋은 전주를 떠나지 않는 사람.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사랑과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온 사람.
13년 간 최장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삶의 즐거움을 지역과 함께 공유해온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
올 영화제에서도 ‘나래코리아 콘서트’를 준비하며 또 다른 문화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 참 전주사람, 김생기
누군가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를 두고 “그를 키운 건 팔 할이 전주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김 대표의 전주 사랑은 애틋하다. 일을 떠나서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고향을 찾는다.
때로는 천변을 산책하거나 음식점에 들러 고향 사랑에 대한 ‘허기’를 달랜다. 대학 졸업 후 고향을 떠난 지 몇 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여전히 음식 맛은 고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해서는 아예 전주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열성을 부릴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죠” 라고 대답한다.
그는 사업가로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미술 등 각종 문화 장르를 섭렵한 예술가이다. 예술가라는 말로는 부족한 ‘문화 나눔가’를 더한 팔색조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사업가로 자리를 잡은 이후, 그 결실을 다시 나눔으로 베풀고 사회에 순환시키는 그의 삶은 누구보다 성공한 인생이다.
먼저 얘기의 시작을 오는 4월 27일 전주국제영화제와 함 께 준비한 ‘나래코리아 콘서트’에 관해 물었다.

ⓒ e-전라매일
■ 나눔으로 마련한 ‘나래코리아 콘서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009년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지 벌써 13년이 됐네요. 민병록 집행위원장님 시절 연을 맺으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오랜 인연이 가능한 이유를 물었다.
“집행위원은 영화인만이 자격이 있어요. 문체부 심사에서 영화인이 아니면 감점 대상이 됩니다. 저는 중국영화제 집행위원, 통일영화제 심사위원을 겸임하여 영화인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열심히 활동 하여 고향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밀알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라며 말을 잇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면 지난 2년간을 제외하고 비용을 들여 콘서트를 해마다 열어 왔습니다. 올해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오는 4월 27일(수) 오후 7시 전주 돔에서 음악회를 엽니다. 특히 부모님의 고향이 군산과 익산인 김범룡 가수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줬어요. 아마 신나는 무대가 될 겁니다.”
말문이 터지자 준비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부터 쏟아냈다.
콘서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유니오케스트라’ 왕주철 지휘자는 서곡으로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영화음악인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를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신정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리베르탱고’로 가슴을 적신다.
소프라노 김민지는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샹송가수 무슈고는 ‘첫 발자국’과 ‘빠담빠담’을 부른다. 에너지 넘치는 테너 류정필은 ‘여인의 향기’ ‘민요 메들리’ ‘베사메무초’를 들려준다.
‘널리 알려진 가수 김범룡이 출연해 ‘바람 바람 바람’ ‘겨울비는 내리고’ ‘불꽃처럼’ ‘그 순간’등을 노래할 것이라는 얘기가 압권이다.

ⓒ e-전라매일
■ 학원 사업에서 기업가로 변신
이처럼 콘서트를 마련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형제가 5남매였는데 아버지는 제일 막내인 절 데리고 영화관에 자주 가셨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 근처인 지금 영화의 거리에는 삼남극장, 피카디리극장 등 극장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드나들다 보니 프리패스로 들어갈 정도였죠. 당시 헐리우드 영화도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가든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영화배우는 어렵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성인이 돼 문화예술가들을 초대해서 자리를 하면서 시작했던 것이 오늘의 나래코리아 콘서트까지 이어졌다. 나래코리아가 추진한 문화나눔은 전주만이 아니다. 지금껏 서울, 오히타 후쿠오까 등 공연 횟수만도 55회에 이른다.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는 사업에 관해 물었다.
“젊은 시절부터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처음 손 댄 것이 학원사업이었죠 초창기는 나름 지역에서 알아줄 만큼 잘 운영이 됐는데 호사다마라고 무리한 확장을 하면서 결국 5년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 우연한 기회로 손을 댄 것이 목업 사업이었습니다. 그 무렵 LG전자에 목업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목업에 대해 쉽게 말하면 일종의 시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맞을 겁니다. 금형을 떠 대량생산을 하기 전 시제품으로 사전에 문제점들을 파악해 보는 것이죠.
그런 업체에서 마그네슘 소재를 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단기 일본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해서 나름 일본어를 할 줄 알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연락이 온 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락을 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1999년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목업 사업에 발을 디뎠다.
“당시만 해도 우리 목업업체들의 수준이 영세하고 열악했어요. 일본 목업업계 오더를 받아와도 기술 부족으로 제대로 제품을 생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악조건에서 1~2년간 일본을 오가며 목업 영업을 했습니다.”
사업의 특성상 클레임이 많고, 어려운 자금순환으로 영세기업이 버티기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한 걸음씩 두터운 인맥을 쌓으며 업계에서 나름 신뢰를 받았다.
그 자산으로 2002년 나래코리아로 독립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15년을 이끌어오고 있다.
현재 나래코리아는 영업과 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협력업체들은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며 서로 상생하는 구조이다. 협력업체들과 끈끈한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기반을 다져왔다.

ⓒ e-전라매일
■ 인생, 좋은 인연과 기꺼이 나누며 사는 것
문득 그의 삶이 궁금해진 순간 그가 입을 열었다.
“고향은 동학혁명의 진원지인 전북 부안 백산입니다. 정읍 농림고에서 공부하신 아버지는 처음에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시다 전주로 와서 사업을 하시면서 지금의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4남매는 전북대를 다녔고, 큰 누님은 전주교대를 졸업했습니다. 지역의 자양분으로 성장을 한 거죠.”
그런 고마움으로 모교인 전북대에 자신이 간직한 ‘면암 최익현 선생 고찰’ ‘대한제국 복제기’등 9점의 소장품을 기증하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수화(手話) 관련 봉사 동아리인 손짓사랑에 가입을 했었어요. 우연히 교정을 거닐다가 게시판의 포스터를 보고 바로 가입 신청을 한 거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농아단체에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30대 시절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북사회공동회에 성금 500만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돈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죠. 10만원의 여유가 있으면 그 만큼, 또 100만원이 생기면 그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거죠.”
그런 그이기에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매년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나눔 기부를 해왔다.
오늘날 여러 가지 활등을 하면서 문화예술계와 다양한 방면에 기여하려는 것은 그의 ‘비움’의 가치와 소신이 어우러진 실천이다.
그는 해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 초대 파티를 열고, 연극이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해왔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인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고 함께 즐기는 것을 일상의 삶으로 살아왔다.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위해 한 번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기꺼이 나눔 활동을 해왔다.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진심어린 관계를 유지 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살아갈 인생에 대해 좋은 인연들과 기꺼이 나누며 살아가는 것, 그 뿐이라고 한다. 더 베풀고 더 즐겁게 나누면서.
언뜻 ‘꽃은 꽃다워야 아름답고 사람은 사람다워야 향기롭다.’는 글귀가 카페 한 귀퉁이에서 손짓을 한다.
봄날의 싱그러운 잎새처럼 그 역시 반짝였다.


박찬복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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