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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해외동포들의 망명문학’을 연재하며(34)-독립군가 『창가집』·3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5일
ⓒ e-전라매일
한국의 현대문학은 조선총독부에 의해 관리·통제되면서 ‘식민지 종속문학’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해외로 망명한 애국지사들이 발표한 작품들에는 당시 한민족의 참상과 소망이 오롯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이러한 자료들을 오랜 세월에 걸쳐 수집·정리한 백제예술대 김동수 명예교수의 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되살리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이 시가들은 1914년 중국 북간도 광성중학교 음악교재(창가집)에 실렸던 창가로서 일제침략에 대한 한민족의 저항의지와 국권회복에 대한 염원이 잘 드러나 있다.

ⓒ e-전라매일
1. 날고 기는 금수들도 몸 담을 곳 다 있건만
- ‘무슨 죄로 우리민족 이 지경에 빠졌는가’

一. 단군기자 건국하신 우리대한국 산은 높고 물은 맑은 명승지로세
말도 같고 의복 같은 우리 동족이 한 마음 한 뜻일세
후렴: 만세만세 이천만 동포 만세만세 삼천리 강토 우리들의 힘으로 영세에 무강(無疆)컷네
二. 하나님이 주신 우리 살찐 토지와 생명자산 우리 것을 보전합시다
보국으로 맹약하고 합심 다하고 독립이 완연토다
三. 우승열괘하는 오늘 20세기에 잠시라도 방심 말고 젼진해 보세
충군성과 애국심을 날로 배양해 국사를 도와보세
-「보국(保國)」,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강토와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충성심과 애국심을 길러 무너져 가는 나라를 지켜 영원토록 독립국가 이어가자 호소하고 있다.

一. 백두산하(下) 넓고 넓은 만주뜰은 건국영웅 우리들의 운동장이요
걸음걸음 대(隊)를 지어 앞만 향하여 활발하게 나아감이 엄슉하도다
二. 대포 소리 앞 뒤 山을 둥둥 울리고 총과 칼이 상설(霜雪)같이 맹렬하여도
두렴없이 악악하는 돌격소리에 적의 군사 홍겁하여 졍신 잃었네
三. 억만 대병(大兵) 가운데로 헤치고 나아가 우리들이 총과 검을 휘휘 둘릴 제
원수들이 말 위에서 떨어지는 것, 늦은 가을 나뭇잎과 다름없고나
- 「운동(運動)」,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 e-전라매일
걸음걸음 대(隊)를 지어 총검을 휘두르며 억만 대병(大兵)들 가운데로 헤치고 나가면, 원수들이 낙엽처럼 떨어져 나갈 것이라 외치며 독립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一 . 슬프도다 민족들아 우리 신세 슬프구나 세계만국 살펴보니 자유활동 다 있건만
우리민족 무슨 죄로 이 지경에 빠졌는가. 날고 기는 금수들도 몸 담을 곳 다 있건만
우리들은 간 곳마다 몸 붙일 곳 없고 보니, 가련하다 이 신세를 어이하면 죻단 말가
二. 사랑한다 쳥년들아 아무 염려 하지 말고 너의 마음을 안심하여 앞길을 내다보라
등 뒤에는 범 따르고 발 뿌리에 태산준령 낙심하여 쓸 데 없다 아니 갈 길 못되나니
죽을지경 당한 민족 분발심을 뽐내어서 가련하다 이 신세를 태산준령 헤친 후에
어이하면 좋단 말가 탄탄대로 행해 가세
- 「깊이 생각」,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날고 기는 금수들도 몸담을 곳 다 있건만’ ‘우리 민족 무슨 죄로 이 지경에 빠져’ ‘몸 부칠 곳 없고 보니, 가련하다 이 신세를 어이하면 좋단 말인가?’ 한탄하면서 분발심을 발휘하여 조국광복 탄탄대로 향해 가자 촉구하고 있다.

ⓒ e-전라매일
2 산에 나는 까마귀도 부모효도 극진한데
- ‘넓고 넓은 부모 은혜 어이하면 갚으리’

一. 부모님이 낳으샤 또한 양육하셨네 좋은 꽃이 피기를 보시고자 할테니
풀과 같은 우리를 북돋우고 김매어 감사할사 이 은혜 어찌하면 갚을까
좋은 꽃이 피기를 보시고자 할 터이니
二. 사람될 직분을 교훈하여 주시와 돌과 같은 우리를 가르시고 쪼음은
보배그릇 되기를 원하시는 일일세. 감사할사 이 은혜 어찌하면 갚을가
三. 문 앞 고목(枯木) 가지에 반포(反哺)*하는 까마귀 부지런히 물어다 제 어미를 먹이네
가장 귀한 사람이 부모사랑 모를까? 감사할사 이 은혜 어찌하면 갚을까
四. 수(繡)를 놓세 수놓세 부모 은혜 수놓세 오색찬란 능라실 세침 중침 꿰어서
등잔 앞과 달 아래 정성들여 수놓으니 고당백발 부모님 만수무강 합소서
-「감은(感恩)」,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문 앞 고목 가지에서 반포(反哺)하는 까마귀들이 부지런히 물어다 어미를 먹이듯, 우리들도 백발이 다 된 부모님들의 만수무강을 빌어드리며 그간의 은혜에 감사드리자 한다. *반포(反哺):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행위

一. 山아 山아 높은 山아 네 아무리 높다한들 우리부모 날 기르신
높은 은덕 잊을 소냐, 높고 높은 부모 은덕 어이하면 갚아보리
二. 바다 바다 깊은 바다 네 아무리 깊다한들 우리 부모 날 기르신
깊은 은덕 잊을소냐 깊고 깊은 부모 은덕 어이하면 갚아보리
三. 山에 나는 까마귀도 부모효도 극진한데 귀한 인생 우리들은
부모님께 어이할가 넓고 넓은 부모 은덕 갚아보리
四. 우리 부모 날 길을 제 고생인들 얻어하며 뼈가 녹듯 수고하여
우리들을 길렀으니 잊지 마세 잊지 마세 부모 은덕 잊지 마세
-「부모은덕(父母恩德)」에서,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 e-전라매일
혈혈단신으로 독립투쟁에 나와 있으면서도 고향에 계신 부모 잊지 못해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부모 은덕, 어이하여 갚을 것인가?’ ‘뼈가 녹듯 수고하여 우리들을 길렀으니 잊지 마세 잊지 마세, 부모은덕 잊지 마세.’하며 효도로써 부모은덕 갚아보자‘ 한다.

一. 나의 친구 이별한 후 편안하신가 우리 서로 놀던 정은 잊기 어렵소
二. 좋은 일을 만날 때나 어려움 볼 때 나의 마음 향하는 곳 친구뿐일세
三. 군의 편지 볼 때마다 기쁨이 많고 서로 멀리 떠났으나 마음은 가깝소
-(생략)-
五. 나는 아무 질고(疾苦) 없고 편안히 놀고 보는 일도 여의하니 염려마시오
-「상은(相恩)」에서,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一. 부모형뎨 리별하고 타관으로 각각 되어 셥셥한 마음 向타하는 곳 나의 고향뿐이로다
二. 놀던 친구 어떠하며 식솔들이 무양한가 멀리멀리 나온 뒤에 고향 생각 간절하다
三. 돌아 갈 길 망막하다 돌아가면 정을 풀가. 대해같이 격한 공기 은연중에 담을 쳤네
四. 본향 계신 친구들아 내 목소리 화답하오. 높고 맑은 구름 편에 그리운 졍 표합니다
- 「망향(望鄕)」, 『창가집- 1914.』, 국가보훈처, 1996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ㅡ향하는 곳은 고향과 친구뿐일세’하며 나는 아무 질고(疾苦) 없이 잘 지내니 내 염려 말라 안심시키며 고향 식솔들과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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