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 시인의 눈] 배려하는 마음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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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봄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이지만, 아름다움을 즐기기는커녕 뜻밖의 질병으로 인하여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요즈음이다. 너 나 없이 방에 꼭 갇혀 사는 갑갑함을 덜어내는 방편으로 카카오 문자나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작은 숨통을 틔우고 있는데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나면 참 편리한 게 전자 기기인데, 처음에 안은 두려움 때문에 아직까지도 쉬 접근을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그분들이 뒤처진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선진이나 후진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선진이 얼마든지 후진이 될 수 있고, 후진이 얼마든지 선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개개인에게는 모두 남다른 우수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교육이 지식 위주의 일렬세우기를 지향했다가 늦게나마 다양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엄동설한이 지나고 따뜻한 봄기운이 번지는 시기에, 서울역 앞 지하도에 쭈그리고 앉은 걸인 앞에 어느 시인이 “세상에는 봄이 왔지만, 저는 아직 한겨울입니다.”라 쓴 팻말을 놓아준 뒤 깡통에 빳빳한 지폐가 수북이 담겼다는 이야기처럼…… 어느 허름한 가게 전광판에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라는 자막이 흐르게 된 뒤 그 가게에 많은 손님이 밀려왔다는 이야기처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회,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각박한 사회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은 분들이 바로 문인들이다. 큰 이익 창출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쓰고 또 쓰고 있다. 시 한 수, 수필 한 편을 읽음으로 부드러운 눈길, 따뜻한 말씨가 오고가는 세상이 된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김계식 시인 전북시인협회 상임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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