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11 19:16: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요일별 특집

[문학칼럼 - 시인의 눈]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21일
ⓒ e-전라매일
삶이란 의외로 그냥 살다 가면 그만이지는 않다. 누구나의 삶이라는 것이, 그냥 철푸덕거리며 사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에는 다 패턴이 있고, 무엇인가 추구하는 것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냥 나는 사는 대로 사는 거야, 이런 내 삶에 무슨 철학이 있고,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겠어.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것이 나의 생존이고, 그것이 내 삶의 유일한 실존일 뿐이야.” 아무리 그리 외치고, 또 외치고 싶어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어차피 우리는 그리 만들어져 구성된 인생들이니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을 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다른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을 찾는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의 종착역이 결국 죽음인 건 누구나 알지만 아등바등 힘을 다해 살아간다. 지금은 의미 없고 그 다음과 결국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인생의 끝은 죽음, 등산의 끝은 하산, 여행의 끝은 귀가, 직장생활의 끝은 퇴직이다. 끝을 알면서도 오늘을 살고 산을 오르고 여행을 떠나고 직장에 다닌다. 결론만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 결말을 보기 위해 한 편 전체를 보는 건 아니다. 기승전을 거쳐야 결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끝이나 결과만큼 과정과 노력이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들의 평가는 아침과 저녁 다를 뿐이고, 애착하던 소유란, 어느 날 날개 달고 날아가 우리를 황망히 만들 뿐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치달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애닮음을 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까지도 알기에, 삶은 아픈 것이다.
사랑의 한계와 미움의 아픔, 성취의 순간성과 상실의 공허. 이룸과 미완의 차이 없음, 놓음이 자유로움이라는 사색의 결실. 이러한 것들이 마음을 맴돌게 될 즈음이면 우리는 어느 만큼은 숨쉬기 편할 것이다.
위대한 신이 보시기에 꼬물거리는 인생들의 한 모습. 이왕 그렇다면 바르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바른 추구 속에, 사는 것이 나의 길일 것이다. 나는 왜 사는가? 그냥 가슴에 심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또 살아가고, 그렇게 살아간다. 왜 사는지 답을 찾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인간은 질문하고 또 고민한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양해완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2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지해춘 군산시의원의 생활밀착 의정 “발로 뛰어야 도시가 보인다”  
<2025년 민선 8기 고창군정 성과> 심덕섭호 3년, 변화와 성장으로 미래 열었다  
<2025년 민선 8기 고창군정 성과> 심덕섭호 3년, 변화와 성장으로 미래 열었다  
“전주의 결의, 만주의 승전” 봉오동 전투 105주년 전북서 되살아난 항일의 불꽃  
전주의 결의, 만주의 승전” 봉오동 전투 105주년 전북서 되살아난 항일의 불꽃  
전북 대표 국립전주박물관, 새로운 35년을 열다  
“국정 혼란 속 도민 안정 · 민생 회복 의정활동 총력”  
임실교육지원청, 작지만 강한 교육혁신 중심으로  
포토뉴스
전주 인사동카페 물들인 기타 선율
전주 인사동카페의 여름밤이 기타 선율로 물들었다. 
전주문화재단, 한복문화 확산 거점으로 ‘우뚝’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한복문화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전주시와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운영하는 ‘전주한복문화창작소 
전주문화재단,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 개최
전주문화재단이 전통 국악과 인공지능 작곡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두 번째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 
전북도립국악원,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한국 예술단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 진출한다. 오는 7월 27일 국악원의 대표 창 
순창군, 제4회 강천산 전국 가요제 참가자 모집… 8월 29일까지 접수
제4회 강천산 전국 가요제가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순창군 강천산 군립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가요제는 순창군이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