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사월의 신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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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 해맑던 눈동자 빙글빙글 꽃무늬 양산 흔들며 아침 햇살과 입 맞추는 꽃님이 생글생글 눈웃음 떠날 줄 몰랐다
나비 나는 신부를 보면서 잔칫날 똥 싸지 않는 꽃샘추위는 오히려 다정한 친구였고
꽃단장 드레스 잠자리처럼 걸쳤는데 폭풍처럼 몰려온 도깨비 비바람 밤송이도 없는 봄날 장대만 휘둘렀다 하늘하늘 꽃비는 주룩주룩 초상집 되었고 막내딸 시집보낸 친정어머니 밤새도록 우산도 없이 주름살 범벅 허리 굽었고 쪽빛 햇살에 흰머리 말리고 있다
<시작메모> 작년 사월 벚꽃이 만개할 무렵 비바람이 몰려와 하룻밤 사이에 마치 장대를 휘둘러 밤송이를 털어 버린 듯 벚꽃이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가랑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마치 막내딸 시집보내고 시름에 쌓여있는 친정어머니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 보았습니다.
/최정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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