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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 아름다운 수원성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8일
ⓒ e-전라매일
축성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원 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께서 뒤주 속에서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축성하였다고 한다. 정조대왕은 양주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풍수지리학상 명당자리인 화산으로 이전하고 그 부근 주민들을 팔달산아래인 현재 수원으로 옮기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계획적으로 축성되었다.
필자의 7대조인 류이주는 1755년 (영조31년) 28세로 무인에 등용되어 남한산성 축조와 함흥성 축조에 기여하였으며 낙안군수와 용천부사를 거쳐 정조(1789년)때 수원중군으로서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는 현륭원공사를 잘 마치어 자헌대부로 2계급 특진을 하였다. 또한 남한산성 성곽 재보수와 수원성 동헌건물과 정원공사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종합예술가가 되어갔다. 그의 건축철학은 세움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미학(美學)을 중시했다.
특히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운조루의 주택을 완공하고 동리의 이름도 오미동으로 지어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강조 한 것을 보면 치열하게 아름다운 예술세계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탕으로 류이주는 수원성 복원공사 당시 총감독을 맡게 된다.
정조는 완성된 수원성을 보고 대단히 흡족해 했다. 반대파 정객들은 정조에게 고(告)하기를 “성의 축조는 튼튼하게 쌓는 것이 원칙일진대 예쁘게만 지어서 적의 침공이 두렵사옵니다.” 라고 하자, 정조는 “아름다움은 능히 적도 물리 칠 수가 있느니라” 하면서 류이주의 미학적 건축정신을 칭찬했다고 한다.
이처럼 필자의 7대조 할아버지께서는 건축적 미학 정신이 높았다. 선대로부터 내려온 건축학에 대한 정신을 이어서 나도 건축을 전공한 후손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뿌듯함을 금 할 수 없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원화성을 우리 모두 지키고 보존해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는 바이다.
“아름다움이 능히 적을 이길 수 있다”고 한 정조의 깊은 시심에 감동되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찬한 적이 있다.
정조대왕의 시심
조선조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 화려하게 축성하였다// 한 신하가 엎드려 물었다// 목숨 걸고 적과 싸워야 하는 성을/왜 이렇게 아름답게 지었습니까?// 자애로운 대왕은 대답하였다/아름다움이 능히 적을 이기느니라!// 오/ 저 황홀한 대답/건축을 가르치며/ 시인이라고 자처한 내가/ 한없이 초라하구나// 아름다움을/ 진실로 이해한 정조 앞에.

/유응교 시인
전북시인협회 상임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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