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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사랑하다가 죽어 버리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8일
ⓒ e-전라매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 사랑한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이 시대에 부귀영화를 누리고 산다. 고귀한 죽음 앞에 그들의 뜨거운 핏빛 같은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바친다.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다. 태어남은 자기 의지가 아니어도 삶의 의지는 자신의 의지다. 죽음도 삶의 일부다.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소망하고 꿈꾸면 죽음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 귀감의 인생을 사셨던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각장애인으로 부시 행정 시절 미국 백악관 차관보를 하셨던 강영우 박사님이시다. 박사님은 중학교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 망막박리로 후천성 시각장애인이 되셨다. 일찍이 초등 5학년 시절에 두 부모님이 소천하시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연세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은 유학도 허락되지 않던 시절 국가의 법을 바꾸어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대학원 졸업. 미국 시카고대학교 객원 교수, 미국 국무부 국가 장애 위원회 대표 상무 정책위원, 미국 공화당 복지교육 특임 고문, 백악관 법률 고문을 역임하신 분이다.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실명한 그분의 언어는 단단했으며 설렘으로 미래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계셨다. 전주 서문교회를 시작으로 종합대학을 순회하시며 박사님의 살아온 인생을 말씀하시면서 지금도 할 일 많은 시간에 감사하다고 하셨다.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살아온 인생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시며 최선을 다한 마라톤 선수처럼 치료도 거부하시고 68세의 연세로 소천하셨다. 후문에 의하면 많은 지인께 고마움과 감사의 메일로 마지막 인사를 하셨다고 한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인 『사랑하다가 죽어 버려라』 그리운 부석사 소제목 속에 있는 문장이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략...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일이든 우정이든 사랑이든 거침없이 산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일 터이다. 한 번 죽는 인생 사명 앞에서 사랑하다 죽자.

/송우리 시인
전북시인협 순창지역위원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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