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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 자연의 생명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6일
ⓒ e-전라매일
장구한 세월 자연은 순환의 고리를 이어 왔다.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이면 무성해진 나무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 온몸을 다한다. 가을은 풍성한 결실로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가 하면 겨울에는 휴식과 은둔의 생활로 새로운 희망을 기다리는 동면의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쓰나미처럼 세계를 덮쳐 인간들의 삶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럼에도 자연은 예전과 다름없이 온갖 아름다운 꽃들과 싱그러운 향기로 산하를 물들이며 우리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었다. 천태만상의 나무들이 고목을 뚫고 여릿한 이파리를 틔워내는가 하면 가녀린 풀잎들이 언 땅을 뚫고 꽃잎을 피워내는 경이로운 생명력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는 도처에서 가냘프게 보이는 풀잎과 들꽃들을 만나게 된다. 그냥 지나쳐 버릴 만큼 존재감이 미약한 그들을 바라볼 때면 애련한 느낌과 강렬한 연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뿜어내는 맑은 영혼과 순수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향기로운 속살거림으로 녹슨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청명한 바람으로 씻어내 준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실패한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포기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 또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문학이란 어쩌면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아내는 끈질긴 자연에 대한 찬미와 교훈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려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낭만을 기대할 수 없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의 한 부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홀로 피었다가 이름 없이 사라지는 들꽃조차도 흔들리기 때문에 피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한 포기의 풀꽃을 통하여 우리는 겸손과 의기를 배우며 삶의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했던 법정스님의 목소리가 푸르디푸른 죽비가 되어 흔들리는 어깨를 내리친다.

/이내빈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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