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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 문화유산의 바른 전승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5일
ⓒ e-전라매일
지난 7일 전라감영 복원 기념의 자리가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방송을 통해 기념식을 지켜봤지만, 감회가 새로웠다. 전라감영은 조선 시대 전라 남·북도와 지금의 광주, 제주까지를 통합해서 관리하던 관청으로 동학농민혁명과 일제 강점기를 거친 역사의 자리임에도 한국전쟁으로 폭파되고 전북도청이 들어서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전북도청 이전을 계획하면서 오랜 기간 사회적 합의 끝에 일부가 복원되어 전북의 자존심이 살아난 것 같다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 전남 순천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쓴 졸시 「순천응인順天應人의 터전을 찾아」의 내용 중에, ‘하늘의 뜻에 순응하며 살아가기를 다지며/ 아름다이 터전 가꾸어 나가는 저 남녘 땅/ 순천을 찾아들어/ 벌써 마음 내통한 문인협회 임원들과 접선했다.’ 하는 시구와 ‘백두대간 타고내린 지리산 푸른 정기/ 여순麗順의 쓰린 역사 가지런히 다독였고/ 선암사, 송광사의 법구사물 울림소리/ 낙안읍성 추녀 밑을 파고드는 순천응인의 고장’이라는 시구를 넣은 시였다.
‘순천’이 춘추전국시대 주 무왕이 군주를 몰아내고 새 나라를 세운 명분으로 “혁명순천응인(革命順天應人)” 즉, 위로 하늘의 뜻에 따르고 아래로 인심에 응하라.”는 말로 사용해 ‘혁명’의 유래가 된 의미임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고, 대흥사와 선암사에 대한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그곳에 얽힌 전설이며, 낙안읍성에 대한 유래와 유물 등을 잘 정리하고 갈무리해 나가는 데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다.
전라감영이 터 잡고 있었던 우리 전주, 저 아래 나주와 어울려 전라도를 이룬 중심으로 호남지방을 관장한 조선의 뿌리임은 물론 저 후백제의 도읍으로부터 천년을 이어온 삶의 터전이 아닌가.
이제 전라감영이 복원되었으니 산과 내, 한 덩어리의 바위에 이르기까지 얽힌 전설을 새롭게 조명하여 더 밝은 빛을 발하게 하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유형, 무형의 수많은 민족 유산! 하나하나 한韓의 뿌리로, 꽃으로, 열매로 길이 이어갈 수 있도록 바르게 전승하여야 할 의무와 책임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온고지신의 의미를 새삼 새겨보며 옷깃을 여민다.

/김계식 시인
전북시인협회 상임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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