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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 그 포도는 너무 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07일
ⓒ e-전라매일
신춘문예 시즌이 지났다. 얼마나 많은 문학 지망생들이 가슴앓이를 했을까를 생각하면 명치끝이 아파온다. 신춘문예는 매년 1월 1일에 여러 신문사들을 통해 동시에 신인 작가가 배출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나라만의 신인 작가 발굴제도다. 중앙 일간지의 경우 한해 응모자가 삼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멀고도 험난한 여정 끝에 고지에 다다라도 정작 내세울 만한 시인의 반열에 오르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뭇, 사법고시는 비교도 안 된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시인이 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지의 신인상에 응모해 등단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등단해 시인이 된 사람들이 3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 경매에서 1억3,500만 원에 낙찰됐으며 김환기 화가의 그림 ‘무제’가 홍콩의 경매장에서 45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시집 한 권의 가격이 그림 한 폭의 근처에도 못 미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인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문화적 사치에 빠진 사모님들처럼 프라다 가방에 여우 목도리를 두르고 구색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존경받는 시인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존경받는 시인이 되기 전에 한 편의 시로써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시를 쓸 수는 없을까? ‘저 포도는 시고 맛이 없어’라는 이솝우화의 여우 뒤에 숨어서 실력에 기대지 않고 게으름과 무능함에 빠지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하는 모습으로 부단히 관찰하는 자세야말로 문학인의 바른 자세라 할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큰소리 뻥뻥 치던 인간이 작고 하찮은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혼돈과 환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음에도 꼼짝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소용돌이 속에서 2020년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았지만, 좀처럼 희망의 등불은 보이질 않고 세상은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금, 과연 시인은 세상을 구원하는 천사가 될 수 있을까?



문영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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