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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전라매일 |
| 사람은 떠나고 청춘은 눈감았듯이 바람 속 천 개의 얼굴은 분노와 저항 속에서 잠들지 않았다
흰 가시로 동여맨 몸은 그들의 탐욕과 구속을 이겨냈으며 가난한 인내와 희생으로 뿌리의 곡선을 보호했다
바람이 꽃을 문다 고개 숙인 무거운 설움은 시들은 잎사귀를 뚫고 생명으로 응집된 절체절명으로 노오란 희망꽃 피워냈다 바람도 웃는 꽃을 이기지 못한다 꽃이 웃는다.
<시작노트> 수천 송이 해바라기가 바람에 춤추고 있었다. 비바람이 몰려왔다. 꽃은 환한 웃음을 띤 채 니체의 ‘아모르파티’ 축제를 즐겼다. 마침 광복절 오후였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꽃을 바라보았다. 우리 민족의 기쁜 날이 해바라기의 웃는 얼굴과 동일시되어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김 명 자 전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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