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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상득(與衆相得)

여중상득은
군대와 국민 모두에게
근본적인
이익이 된다
이는 군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관건적인 요소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07일
ⓒ e-전라매일
대중과 더불어, 함께 얻는다. 이 말은 ‘손자병법’ ‘행군편 行軍篇’에 나온다.
평소에 국가의 명령이 잘 시행되어 백성들이 믿고 따르도록 하면 전시에 백성들이 잘 복종하지만, 평소에 명령이 실행되지 않아 백성들이 믿지 않는 습성을 가지게 되면 전시가 되어도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다. 명령이 평소에 믿음이 있고 공명정대하게 실시되면 여러 사람이 마음으로 복종할 것이다.
손자는 ‘도(道)’를 군사 행동의 근거이자 전쟁 승부의 결정요소로 보고 있다. 그는 또 이 책의 첫머리 계편(計篇)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도란 백성으로 하여금 윗사람과 한마음이 되게 하는 길이다.
그러면서 손자는 ‘도’를 ‘5사(五事)’의 으뜸에 올려놓고 있다. ‘여중상득’은 상하의 한마음을 강조하는 말이며, ‘바탕이 되는 믿음으로 명령한다.‘는 ’영소신(令素信)‘ 또한 국가의 법령이나 명령을 관민?상하 모두가 지키게 하면 병사들이 잘 복종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평소 병사들에게 복종하는 습관을 기르게 한 위에, 법?명령?규율 등이 믿고 따를 만하게 시행되면 장수와 병사의 관계는 융합하게 된다. 이런 군대는 당연히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紂)가 포악무도하여 신하와 백성이 모두 증오했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정벌에 나섰을 때 이미 주는 민심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백성들은 주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있었다. 무왕은 왼손에는 누런 큰 도끼를 오른손에는 흰 깃발을 들고 친히 전투를 지휘했고, 각 제후들의 병력이 모두 한마음으로 협력했다. 그 결과 주왕의 17만(일설에는 70만 이라고도 한다.) 군대는 무왕의 5만이 채 안 되는 군대를 당해내지 못했다. ‘목야(牧野) 전투’를 끝으로 은나라는 망했다. 주나라 무왕은 ‘여중상득’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은나라 주왕은 민심을 잃어 목야 전투에서 대패했다.
초나라 패왕 항우는 그 힘이 산을 뽑고 기세가 세상천지를 뒤엎는다는 ‘역발산(力拔山), 기개세(氣蓋世)’를 자랑하는 인물이었지만, ‘해하(垓下) 전투’에서 패해 도망가다가 한 노인이 엉터리로 가르쳐주는 길로 잘못 들어 결국 큰 늪 가운데서 한군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항우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이었다. 그 역시 민심과 인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당한 결과였다.
‘삼략’에서는 “훌륭한 장수는 자기를 용서하듯이 남을 용서하는 방식으로 군을 통솔한다.”고 했다. ‘관자 管子’에서는 “상하가 화합하지 못하면 겉으로 안정되어 보여도 속은 늘 위태롭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나라 때의 장거정(張居正)도 “화합하면 일당백이요. 불화하면 숫자가 아무리 많아봐야 소용없다”고 말한 바 있다. 모두가 ‘여중상득’의 통치사상을 반영하는 말들이다.
손자는 ‘여중상득’을 군사상 보편적 의의를 갖춘 원칙으로 제기했고, 이는 전쟁의 규율과 맞아떨어진다. 또한 군은 국민의 아들임으로 ‘여중상득’은 군대와 국민 모두에게 근본적인 이익이 된다. 이는 군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관건적인 요소다.
/이정랑 언론인
前 조선일보 기자
(서울일보 수석논설위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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