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행복 배우고 경험하는 곳
아이들은 유치원 이라는,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기초를 쌓는 유아 교육기관에서부터 다른 무엇보다도 행복을 경험하고 배워나가야 합니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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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긴 휴교가 끝난 유치원에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유치원 작은 언덕의 목단과 수국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듯 활짝 피었습니다. 미리 가꾸어 둔 텃밭 방울토마토와 오이는 소담스런 열매로 아이들을 반기는군요. 새롭게 단장된 어린이 공원 트랙을 아이들이 아기 돌고래처럼 환호하며 달리는 것을 보니, 마침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합니다. 우리들에게 유치원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한 유아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유년기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사람도 있지요. 저는 유치원이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행복을 배우고 경험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자들은 행복도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행복을 누리는 경험과 순간들이 축적될수록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유치원이라는,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기초를 쌓는 유아교육기관에서부터 다른 무엇보다도 행복을 경험하고 배워나가야 합니다. 부모의 행복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가 스스로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노력을 계속하며 자신을 소진하거나, 자녀의 재능을 끌어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유치원은 시험이나 경쟁이 아니라, 아이가 건강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행복한 어른으로 커 가는 것을 습득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즉 유치원은 아이와 함께 부모도 행복을 경험하고, 배우며 내면의 힘을 성장시키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한 두 명의 자녀만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진 지금, 양육과 교육에 대해 부모가 느끼는 압박감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그러나 유아들의 시간은 어른과 다른 속도로 흐릅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는 3분의 양치질이 인생의 과업과도 같지요. 그래서 어른의 기준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은 가끔 아이에게 버겁게 느껴집니다. 특히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항상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모의 태도이므로, 아이의 행동에 관용적이고 공감하는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달리기 경주를 할 때 우리 유치원의 응원 구호는 항상 “이겨라”가 아니라 “힘내라”입니다. 목청껏 소리치며 모두가 즐겁고 건강하게 완주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마음껏 달리는 과정에서 아이가 신명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점점 더 새로워지고 있는 이 시대에, 아이가 인생의 길을 달리면서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릴 때마다 두려움을 갖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어느새 훌쩍 다가온 여름의 시작에서, 개원을 기다려왔을 모든 유아들과 부모님들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장자 교육학박사 군산하랑유치원 이사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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