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名品)과 아우라장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게 아니듯, 명품이란 하루아침에 탄생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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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名品)은 말 그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이름을 떨친 고급브랜드를 말한다. 그러나 본래의 뜻은 오랜 전통과 우수한 디자인 그리고 최고의 품질을 통해 명성을 얻게 된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바이올린이나 19세기 골프클럽의 명장 휴 필립(영국)이 평생에 100개밖에 안 만들었다는 골프 퍼터처럼 예술적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작품들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명품은 한결같이 쓰면 쓸수록 빛을 발하고 질리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기에 반드시 비싼 값의 유명 브랜드만이 명품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부 부유층들은 물론 젊은이들까지도 화려하고 고급스런 외양이 자신의 품격을 높여 준다는 생각에 명품을 사들이면서 외화내빈(外華內賓)의 외양중심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에 와선 남성들마저 이 대열에 합세하여 남성용 화장품 판매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명품(luxury goods)이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Luxe’, 곧 ‘빛(light)’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명품은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이란 그저 반짝이는 겉모양의 빛이 아니라 거기에서 풍겨오는 후광(後光) 같은 그 어떤 내면의 빛, 곧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아우라(aura)를 의미한다. 그러고 보면 아우라가 있어야 명품이요 명품이 곧 아우라인 셈이다. 아우라, 그 신비의 마력(magical power)과 권위의 광채는 오랜 세월에 걸쳐 남몰래 가꾸고 연마해온 장인(匠人)들의 피와 땀과 눈물에서 투영된 빛이다. 아우라(aura)의 원뜻은 짝퉁이나 가짜 혹은 복제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이란 뜻이다. 마치 대나무 숲에 갔을 때 숲 전체가 살아서 숨쉬는 듯한 ‘살아 있는 숨결 그 자체’라는 뜻이다. 이처럼 살아 있는 느낌이란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일생에 걸쳐 만들어낸 작품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의 생명력 그 자체일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 이러한 명품이 고가의 해외 패션 의류나 잡화 혹은 고급 사치품의 의미로 변질되어 ‘명품’하면 으레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떠올리게 된다. 명품은 임시방편으로 급조된 짝퉁의 화려함이 아니다. 그럴 듯하게 포장한 그 어떤 술수도 아니다. 오로지 오랜 시간 수없는 시행착오의 피드백과 그것에 전념하여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장인정신만이 명품의 조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게 아니듯, 명품이란 하루아침에 탄생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버버리(Burberry)나 로렉스 시계들도 다 그런 고투(苦鬪)의 과정 끝에 생산된 땀방울의 결정체들인 것이다. 최고의 도공이 만든 청자나 전통공예전수자가 공들여 짠 화문석, 그러가 하면 최고급 캐시미어로 만든 수제 외투와 같이 특별하게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들만이 진정한 의미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의 의미가 값비싼 브랜드를 뜻하는 것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대량생산 방식으로 찍어내는 제품인데도 고가 브랜드 제품이면 그냥 명품으로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명품은 장인이 만든 훌륭한 물건만을 일컫는다. 대량생산으로 만들어낸 고급 브랜드 상품에는 함부로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명품은 세대를 뛰어 넘는 자신만의 향기와 가치를 갖는다. 단지 값이 비싼 제품이어서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따를 수 없는 전문성과 진정성, 그리하여 불멸의 가치를 지니는 것, 쓰면 쓸수록 빛을 발하는 그것이 바로 명품의 생명력이고 빛, 공 아우라인 셈이다.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명품을 얻기 위해 명품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이 명품이 아니라, 하나의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 일생을 바친 장인들의 뜨거운 숨결, 그것들이 남몰래 모이고 쌓여 어느 날, 큰 바위 얼굴처럼 자연스레 얻게 되는 이름, 그게 명품이고 명장이다. 명품이 되었든 명문가가 되었든 명품은 그저 하루아침에 쉽게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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