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에 불지른 50대 승려 ˝후회한다˝
방화 용의자 "불이 산으로 번질까봐 신고했다" 조계종 "최고수위의 징계할 것"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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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내장사의 대웅전이 불타 전소돼 안타까움을 안긴 가운데 방화 용의자인 50대 승려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년고찰'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에 불을 지른 사람은 50대 승려가 방화 용의자로 지목됐다.
승려복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승려 최모(53)씨는 7일 오후 4시 1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 앞에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불교계에 죄송한 마음이 있느냐", "갑자기 우발적으로 그런거냐", "잘못은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고 짤막히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직접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이 더 번지면 안되고 산까지 번지면 안되니까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중이라 순간적으로 판단이 많이 흐렸습니다. (불을 지르고) 난 직후에 후회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찰 내에서 어떤 다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대웅전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방화 직후인 오후 6시 35분께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A씨는 신고 후 현장에 그대로 있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개월여 전 불국사에서 내장사로 거처를 옮겨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로 내장사 대웅전 165㎡가 전소돼 17억8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내장사 대웅전 방화와 관련해 "방화 행위에 대해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이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방화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황을 종합 검토해 사찰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교구본사와 함께 면밀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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