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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결혼할 여자를 찾는다는 동창에게 순두부 같은 여자를 찾아보라 했네 부드럽고 유순한 사람 독하거나 드세거나 톡톡 쏘는 사람 말고 마음이 아플 때나 속이 쓰릴 때도 다정하게 스며들어오는 한 스푼으로 속을 달래줄 줄 아는 순박한 사람 서론본론 유창한 말상대는 못되더라도 물정 모르는 어눌한 말본새라도 순매가 고운사람, 심성이 여린 사람 순두부를 떠먹으며 생각하네 작은 숟가락 하나의 무게에도 허물어지는 연약한 이 형체가 얼마나 따듯하게 굳은 몸 풀어줄 수 있는지 얼마나 힘차게 껴안아줄 수 있는지 순두부는 오래오래 숨죽여 끓어오른 열정 거칠어진 마음도 슬퍼진 마음도 말없이 안길 수 있는 보드라운 가슴 그런 사람 있으면 내가 먼저 안기겠네 내가 먼저 봄빛처럼 스며들겠네
<시작노트> 저는 ‘좋은 사람’ 하면 늘 순두부가 떠오릅니다. 물렁하고 별 맛도 없다고 시시하게 취급되는 순두부지만, 가격도 저렴해 고급 식재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순두부지만 그 부드러운 한 숟갈을 입에 떠넣으면 착한 사람 만나고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순두부 같은 사람을 저도 만나고 싶습니다.
/김 소 형 전북시인협회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