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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나이 육십, 환갑을 앞둔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의 직업에 대한 정체성과 그 본질에 대한 궁금증을 자문한 것이다. 필자는 30여 년을 유아교육을 한답시고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또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것을 직업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 아님 사명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 최근 지인이 필자에게 이런 얘기를 건냈다. “당신은 교육사업가지, 교육자로 착각 하지마.” 이 말은 꽤 충격적이었다. 어린이집 운영도 사업이기에 원생수를 늘리는 것보다 원생들 한명 한명에게 의미를 새기게 하고, 그 결과로 필자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생각하고 있다 보니 꽤 많이 상업적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사교육도 아니고 공교육도 아니면서 유아를 사랑하는 것처럼 위선을 행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하며 나오는 얘기임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영아기를 지나 일정한 시간이 되면 거의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코스이며 선생님들과 같이 또래들과 어울리며 가장 기초적인 사회생활을 훈련받는 곳인 어린이집이 전라북도 내에는 1,155곳이 운영 중이다. 이 중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107개소, 사회복지법인 120개소, 법인 단체 등이 83개소이며,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을 모두 합하면 845개소나 된다. 전주시에 소재한 어린이집은 국공립을 제외하면 465개소나 되는데 가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매우 힘들어한다. 이러한 와중에 전라북도에서는 지난 7월 공공형 어린이집 25개소를 재지정했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 중 우수한 어린이집을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한다. 대신 보다 강화된 운영기준을 적용해 영유아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전국적으로는 2,330여개의 어린이집이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도내에는 25개소가 지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 재선정된 25개 어린이집을 포함해 총 99개의 공공형 어린이집이 운영 중에 있는데, 선정된 어린이집은 3년간 교사인건비, 유아반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등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되기에 투명성이 요구된다. 또 우수한 보육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평가기준에 따라 3년마다 재지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올해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총 25개 전 시설이 재지정 평가에 무사히 통과함으로써 앞으로도 우수한 보육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전북도는 하반기 신규지정 공모절차를 통해 공공형 어린이집을 추가 지정해 총 105개 규모로 확충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 개월 전, 새로 임명된 교육부장관이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만 5세로 추진하려 했다가 졸속행정으로 자진사퇴한 상황을 독자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교육은 졸속행정으로 처리해야할 부분이 아니며 협상의 대상 또한 아니다. 또한 교육은 전시행정의 대상이 되어서도 아니 되며, 사업의 대상이 되어서도 아니 된다. 사립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자들은 교육과 사업을 확실히 구분하여 처신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힘이 다하는 날까지 사업가가 아닌 교육자로 살기를 희망하며 양심적인 삶을 통해 모두의 본보기가 되길 기원해본다.
/이계순 이계순동화속어린이집 원장 전)편집위원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