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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정치란? 정자정야(政者正也)

잘못된 것은
언제나 바로잡아 제대로 된 정사를 펼친다면 요순의 태평성대는 결코 머나먼 노스탈지어(nostalgia)는
아닐 것이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9일
ⓒ e-전라매일
“정치란 바로잡는 것입니다(政者正也). 그대가 바름으로써 본을 보인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子帥以正 孰敢不正)” 노나라의 실권자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을 때 행한 답변이다. 공자의 조국 노나라는 오래전부터 대부인 맹손씨·숙손씨· 계손씨의 세 집안이 국정을 농락하며 나라를 어지럽혔다. 그중에서도 특히 계손씨의 집안이 제일 막강했으며, 그를 본받은 가신 양호나 공산불요가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여 나라가 더욱 혼란하였다. 그 결과 왕권은 약화되고 백성의 생활은 피폐하였다. 그래서 나라를 바르게 이끌려면 당신이 먼저 올바르게 모범을 보이면 누가 감히 부정한 짓을 하겠느냐는 충고였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공자는 올바른 도리가 지켜지는 정의로운 세상이 정치의 핵심임을 깨닫는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바로 위정자의 바른 행실이었다. 일정 지역을 다스려야 할 대부가 왕권을 무시하며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잘못을 바로 고치며 군신 관계부터 재정립하라는 암시였다.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사익 추구에만 몰두했던 삼가(三家)였기에 나라에 도둑이 극성을 부렸다. 이를 걱정하며 그 대책을 물을 때도 “그대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도둑질하는 일에 상을 준다고 해도 백성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정권을 도둑질한 다음 가혹한 세금으로 백성을 수탈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세상이라면 가난한 백성이 호구지책으로 하는 도둑질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법이다.
그래서 계강자에게 이와 같이 경고한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되돌리지 않고 백성만을 탓하니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또다시 무도한 자를 죽여서라도 사회 기강을 바로잡으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정치를 한다면서 어찌 백성을 죽이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까? 당신이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은 선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그것은 풀이니, 풀은 그 위에 바람이 가해지면 반드시 바람 방향으로 쓰러지는 법입니다.” 가혹한 형벌로 기강을 세우려 한 계강자에게 먼저 자신이 모범을 보일 것을 설파한 가르침이다. 송사 없는 세상을 이상으로 생각하는 공자는 초상지풍론의 마음가짐을 일러주며 실천할 것을 일깨운다. “위정자가 처신을 바르게 하면 영을 내리지 않아도 따르게 되고, 위정자가 처신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비록 영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 “‘먼저 수고를 아끼지 말아라.’ 자로가 한 말씀 더 해줄 것을 청하자 ‘게으르지 말라.’고 이른다.” 장차 위정자가 될 제자들에게 가르친 마음가짐이다.
백성들보다 먼저 앞장서 모범을 보이며 어려운 일은 남보다 먼저 행할 것을 강조한다.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라는 평상시의 소신을 계강자에게도 들려줬지만 귓전에 흘리고 만다. “음식은 짜서도 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됩니다. 재료가 잘 어울려야 좋은 음식이죠.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음식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정치 상황을 꿰뚫고 있던 요리사 이윤이 탕왕에게 한 말이다. 지나치게 조급해서도 안 되며 나태해서도 안 되며 알맞은 정도에 이르러야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는 치국의 도를 깨달은 상나라의 탕왕, 그를 재상으로 등용했음은 물론이다.
이는 마치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잘 굽는 것과 같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의 원리다. 생선이 부서지지 않게 정성스럽게 잘 구워야 하듯 백성을 다스리는 일 또한 이의 다름 아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농부가 김을 맬 때 곡식에 해로운 잡초를 제거하듯,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해롭게 하는 자를 제거해야 한다.
목욕할 때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그래도 머리 감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빠지는 머리보다 감는 것이 더 이롭기 때문이다.” 천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잡초 같은 일부 측근들의 농단을 막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백성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立我烝民)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莫匪爾極).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不識不知) 임금님이 정한 대로 살아가네(順帝之則).” 전자는 제나라의 명제상 관중의 가르침이고, 후자는 요임금 시대의 태평성대의 모습을 읊은 동요 ‘강구요(康衢謠)’다. 위정자가 바른 마음을 갖고 바른 정사를 펼칠 것을 바라는 이유가 된다. 자신이 바른 마음과 바른 실천을 행하기만 하면 되는 데도, 늘 도둑을 탓하며 사회가 어지럽다는 계강자의 핑계는 결국 공자로 하여금 14년간이나 천하를 떠돌게 하였고, 그것들이 원인 되어 쇠퇴한 노나라는 초나라에 의해 멸망 당하고 만다(BC 256). 자신의 잘못이 제일 큰데도 자신은 예외라며, 그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결과였다. 비록 시대가 변하여 위정자를 선거로 뽑는 요즘이지만 정치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잘못된 것은 언제나 바로잡아 제대로 된 정사를 펼친다면 요순의 태평성대는 결코 머나먼 노스탈지어(nostalgia)는 아닐 것이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 태 규
옛글 21 대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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