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위하여, 박시제중(博施濟衆)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누구나 먼저 달려가는 필부필부들이었으면(Everyone’s Oblidge) 한다 그곳이 바로 천사들이 사는 천국일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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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미국에서는 워런 버핏 등 부자 200명이 모여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기부서약(Giving Pledge)을 했다. 물론 몰래 한 그들의 기부가 무려 5,000억 달러(550조 원)나 되었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즐거운 일이다. 당신이 인생을 완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기부하라. 당신의 자식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자식들에게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면 당신의 후손과 그들의 후손이 살아갈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일이다.” “우리의 금고에는 시간, 관심, 지식, 인내, 창의성, 재능, 노력, 유머, 공감 등 남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많은 자원이 들어있다. 나는 삶이 내게 준 이 같은 자산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의 많은 돈도 가지고 있다 ~ 나는 사려 깊게 자선을 행할 것이다. 금고가 빌 때까지 이를 계속하겠다.” 전자는 그런 그들이 서로에게 기부를 권면하는 글이고, 후자는 기부서약서의 내용이다. 참 아름답고 멋지다. 닮고 싶은 감동 그 자체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기부를 한 것은 내가 필요한 것보다 많은 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돈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누구도 한 번에 두 켤레의 신을 신을 수는 없다.” “어려움을 아는 사람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기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베푸는 사람, 사회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 선행자, 단순히 좋은 일을 해보고 싶었던 자선가 등 이루 다 셀 수가 없다. 뭔가 천사처럼 쓰고 싶었던 아름다운 마음들이 만들어낸 천사의 세상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인심이 메마르다고 하지만 음지에서 열심히 선행을 실천하는 천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액수의 다과를 떠나서, 금전뿐만 아니라 물품이나 각종 재능기부도 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한다. 나의 소중한 것을 남에게 그냥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맘속에 일어나는 무수한 갈등을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기부는 어렵고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웃의 문제를 내 아픔으로 느끼며 선뜻 나누는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렇기에 공자님도 “성인인 요임금 순임금도 감히 그렇게 하시질 못했다.”고 애석해했다. 그간 내 새끼 내 가족 챙기는 것이 먼저인 세상에서 남의 사정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것은 국가의 책무였다. 개인은 여력이 없었음이다. 선말(1885)의 광혜원(서양식 병원으로 후에 제중원으로 명칭이 변경)이나 혜민원은 모두 그 예가 된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국가 역시 여력이 충분치 않았음은 물론이다. 요즘은 생활이 넉넉해짐에 따라 개인 부자들이 늘어나고 기부를 당연시하는 풍조가 룰로 정착되고 있다. “돈을 모아 자손에게 넘겨준다고 해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킬 수는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넘겨준다고 해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다(명심보감).” “늙은이는 불편한 게 없고, 친구들은 서로 믿음을 갖고, 청소년은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싶다(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전자는 자치통감을 지은 송나라의 사마광(1019~1086)의 말이고, 후자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행한 가르침이자 자신의 포부이다. 이처럼 당시는 먹는 문제가 더 급했던 시기였으므로 기부나 자선에 대해서는 별로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어떻게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독차지하면 행복하다고 믿었던 시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물질적 풍요와 함께 기부의 방법도 다양하고 그 기회도 훨씬 넓어졌다. 늘 어려움 속의 삶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다. 비울수록 채워지고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건강한 생각과 중생이 아픈데 내가 어찌 안 아플 수 있겠냐?(유마경)는 자비의 마음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준다는 마음 없이 줘라(無住相布施).” 성인들이 가르쳐준 기부 철학이다. 보상 없는 선행이나 몰래 한 기부를 주문한다. 그러면 “하늘이 되레 갚아 창고를 가득 채운다.”, “베풀면 되돌아온다(與人方便 與己方便).”, “베풀면 반드시 그 후손에 경사가 뒤따른다(積善之家 必有餘慶).”라고 일러준다. 배고픈 자는 누구나 가져가라(他人能解)는 구례 운조루의 뒤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은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경주 최부자의 가훈, 양식이 떨어진 자가 아침 일찍 마당을 쓴 명목의 ‘마당쓸이’, 배고픈 이웃을 위해 한 사람 몫의 밥을 더해 울타리 사이로 몰래 건넨 ‘한덤밥‘ 등은 조상들의 훌륭한 생활 지혜였다. “베푸는 것이 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다(키케르).” “나는 세상의 어떤 밥이 될 것인가?(고 김수환 추기경)” “천국에서는 선행만이 그를 돕는다(탈무드).” 삶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와 같이 나누고 베푸는 생각과 실천들로 넘쳐났으면 한다. 살아서는 기쁨과 행복을 주고 죽어서는 칭송으로 화답하는 선행, 그것을 위해 세상의 어떤 밥이 될 것인가? 서양의 귀족이나(Nobleless Oblidge) 워런 버핏 등 거부들이(Richesse Oblidge) 아니어도 좋다.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누구나 먼저 달려가는 필부필부들이었으면(Everyone’s Oblidge) 한다. 그곳이 바로 천사들이 사는 천국일 것이다. 자, 그럼 이웃에 따뜻한 봄바람 되어 보지 않을래요, 천사님?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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