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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간병 10 원칙

남들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모르지만
같이 살을 맞대고 살아온 아내가
나를 만나
행복하다고 하니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3일
ⓒ e-전라매일
1. 환자의 곁을 떠나지 마라
환자는 지지자가 곁에 있으면 안정을 찾지만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자리를 떠날 때는 자리를 떠나는 이유를 말해주고 가라. 눈을 감고 있거나 잠을 잔다 할지라도 말을 하라. 환자는 민감하여 다 듣고 있고 알고 있다.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만족한다. 마지막 때까지 함께 한다는 확신을 주어라.
2. 잘 들어주고 공감을 하라
환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 잘 듣고 요구에 응하라. 다른 것을 가져다주거나 다른 말을 하게 되면 짜증을 낸다. 병이 깊어 지면 말이 어눌해지고 정확성이 떨어진다.
입모양까지 보아가며 말하는 이의 의도를 알아 공감을 해주어라. 무엇보다 말을 잘 들어 주고 공감을 잘 해주는 사람이 최고다. 특히 잠잘 때에 말을 조심하라. 다 듣고 있다. 그리고 환자와 나눈 사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
3. 아프다고 하면 간호사실에 연락하라
환자가 통증으로 아파하면 지체하지 말고 간호사실에 연락하라. 호스피스는 환자가 편안하게 있을 권리가 있으므로 연락하여 조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참아보라 한다든지, 기다려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통제는 미리 써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바로 연락하라.
4. 물을 자주 챙겨 드려라
물이 생명수다. 금식 표지판이 없는 한 물을 자주 드려라. 환자는 입안이 마를 때가 많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물을 드리는 것이 좋다. 물이나 간식을 드릴 때는 반드시 침대를 올리거나 환자를 앉힌 뒤에 마실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잘 드실 때는 물 컵에 빨대를 이용한다거나, 마시는 것이 어려울 때는 수저로 떠드리고, 그도 어려울 때는 거즈에 물을 적셔 입술에 올려놓는다든지 작은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입안을 적셔주면 좋다.
5. 긍정의 말을 하라
말기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병세나 처지를 잘알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되는 말을 해주어라. “식사를 잘하고 통증 조절이 잘되면 집에 한 번 다녀오게요. 좋아질 거예요. 힘을 내세요.” 마음이 병을 치료한 다는 말이 있듯이 당신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소망을 갖게 하라. 하나님도 확신을 가지고 믿는 자에게 축복을 주신다고 하였다.
6. 손을 잡아주고 다리를 만져주어라
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는 고독에 휩싸일 때가 많다. 따뜻한 손으로 외로운 손을 잡아주어라. 당신의 온기가 환자의 손으로 전이가 되어 암을 죽인다.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어 병을 이긴다. 보호자가 찾아와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다리를 주물러 드려라. 와상환자는 오래 누워있기 때문에 다리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 주물러 드리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한 번 해보라.
7. 울 때 울게 하고 함께 울라
환자가 울때는 울 수 있도록 두는 것이 좋다. 울어서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가 풀어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다가가 공감을 해주면서 함께 우는 것도 좋다. 여러 가지 쌓였던 울분들이 정화되어 다소 누그러지고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울어서 던져라’, ‘울어 버려라’는 말이 있듯이 눈물 속에 아픔과 상처를 꼭꼭 싸서 던져 버리는 것이다. 함께 울어 풀어 주어라.
8. 당신을 만나 행복했다는 말을 하라
배우자를 만나 얼마나 행복했을까마는 설령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이 말을 꼭 해줘라. 전에 무뚝뚝한 환자 한 분이 계셨는데 그날따라 실실 웃고 계셨다. 무슨 좋은 일이 계시느냐고 물으니 자기 아내가 자기를 만나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별로 잘해준 것도 없이 살아왔는데 아내의 그 말에 기뻐 웃고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모르지만 같이 살을 맞대고 살아온 아내가 나를 만나 행복하다고 하니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고 하였다.
9. 유머가 담긴 말을 하라
유머는 위트 재치가 담긴 말이다. 환자는 아프고 힘들기 때문에 짜증을 잘 낸다. 그렇다고 맞받아친다거나 말대꾸를 하게 되면 싸움이 되기 쉽다. 센스 있게 한 박자 빠르거나 한 박자 늦게 유머 있는 말로 대하면 싸우거나 얼굴 붉힐 일도 없다. 웃음이 담긴 유머는 우리 몸에 천연 엔도르핀이라고 한다. 긴장을 풀어주고 정서적인 건강에도 최고의 보약이라 한다. 이제부터라도 유머감각을 기르자.
10. 그리운 사람들을 불러줘라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을 연락하여 만나게 해주라. 대상이 좋아 하는 가족, 친구, 지인일 수도 있다. 말도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고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냐고 한번 물어보라.
어떤 분은 여자 친구가 한 사람 있는데 보고 싶다며 아들에게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말라하고 여자 친구를 불러 달라고 하여 아들이 연락하여 만나게 하였다. 아버지가 가시면서 ‘아들아 고맙다, 고맙다’를 연거푸 말씀하셨다고 한다.
또 한 분은 군대 간 아들이 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아들이 오니 손을 꼭 잡고 운명을 하셨다.

/김영진
시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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