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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죽음이란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살다가 죽어가지만
다시 밝고 환한
천국에서
눈을 뜰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20일
ⓒ e-전라매일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오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하는 과정이다. 우리들의 삶은 죽음을 향하여 가는 하나의 길이며, 모든 삶에는 죽음이 그림자와 같이 따라다닌다.
우리가 건강할 때는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죽음을 멀리하거나 도외시하지만 질병이나 사고에 부닥뜨리게 되면 그 때에서야 죽음을 직감하게 된다. 죽음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속한 것으로 생명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죽음은 생물학적 종말이며 끝이며, 관계의 단절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최고의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죽음은 인간의 정신이 성장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람이 죽지 아니하고 무한히 살아간다면 사람들은 삶의 소중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는 마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약정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데이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현재의 순간이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주어진 생명의 순간을 음미하며 값지게 살아야 한다. 죽음은 생명의 과정이 총체적으로 중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의 영혼이 육체의 감옥으로 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적 으로 모든 뇌활동이 완전히 정지되었을 때 죽음으로 인정한다. 성경 에서 죽음은 하나님의 계획으로 인간 생의 종말이지만 현세의 시간 에서 영원으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인간은 태어나 죽음으로 인간의 삶이 완성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 간 태어나는 것을 소중히 여겨 축하를 하여왔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애도하는 것으로 소홀히 하여 왔다.
인간의 삶은 죽음에 대한 준비과 정이라 볼 수 있다. 태어날 때 특별히 배려하듯이 죽음을 맞이할 때 에도 허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그 삶의 고귀함을 겸허히 받아들이 고 생명의 존귀함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현대의술이 인간수 명을 연장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공헌을 하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만성 퇴 행성 질환 및 악성종양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성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을 보자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인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소풍’이라 하고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 는 죽음의 날에 이승에서의 삶이 아름다웠다고 고백을 한다. 세상 살 아가는 것이 소풍이었으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니 얼마나 좋을까?
이슬과 노을처럼 언젠가는 사라져 없어질 이승에 서의 삶도 소풍이라 생각을 하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인은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의 옥고를 치렀고 고문을 당해 후 유증을 오래 앓았다.
그러한 그가 집착 없이 욕심 없이 살다가 때가 되면 언제라도 하늘로 돌아가겠다는 고백은 가히 감동적이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죽음을 담담하게 평안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죽음의 단계를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하였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 적, 영적인 전인적 아픔을 호소한다. 이러한 아픔과 고통 속에서 어 찌할 수 없이 신을 찾게 되는데 내가 찾는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코로나19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믿는 자나 불신 자나 똑같이 데려간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침묵만 하고 계시는가? 왜 나에게 나타나시지 아니하는가? 고통으로 절규하며 던지는 영적인 질문에 속 시원히 대답해 줄 이는 정녕 누구이겠는가. 영적으로 준비되고 훈련된 사람만이 환자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볼 때에 임종에 가까워진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인간답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호스피스 정신이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네 가지 키워드는 시간, 죽음, 슬픔, 장례라고 한다. 이제 죽음과 장례에 대해서도 새롭게 접근하여야 할 명제가 되고 있다.
“죽음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이는 생의 끄트머리다. 어둠이 깊어지면 밤이 되지만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아침이 찾아오듯이 죽음으로 인해 육신은 끝이 나지만 영혼은 새롭게 시작된다.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살다가 죽어가지만 다시 밝고 환한 천국에서 눈을 뜰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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