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가격 상승과 배달업계의 여유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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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대표메뉴-‘치킨’, 우리민족의 소울푸드-‘치킨’. 이제 치킨은 우리 곁을 떠날 수 없는 일상과의 동행이 되어버린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리 국민들은 왜 치킨이라는 음식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촌스럽지만, 대답하기도 쉽지 않다. 치킨 그 자체가 치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치킨 가격을 두고 말이 많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인상해야한다고 아우성이고 소비자들은 지금도 너무 비싸다고 외치고 있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치킨을 주문하고 있고, 먹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필자는 치킨 판매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최근 글로벌 식품 가격은 정말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공급망을 혼잡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이상 기후로 인한 세계 각국의 식품 생산량 저하 역시 식품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렇게 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치킨 제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콩, 밀, 기름 등의 가격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각 재료들의 현재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두와 밀 같은 곡물의 수급 불안정이다. 닭의 사료는 대부분 옥수수, 대두, 밀과 같은 곡물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이 중 대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바로 브라질인데, 최근 브라질의 북동·남동부는 홍수가, 남부 지역에서는 유래 없는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전년의 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해 브라질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농업에서만 약 10조 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농산물 생산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전 세계 및 수출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가 전쟁을 하면서 밀 가격 역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식용유의 수급 불안정을 들 수 있다. 치킨을 튀기는 기름은 콩으로 만들어지는데, 앞서 설명한 브라질의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콩은 물론 식용유까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전세계 팜유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인도네시아가 돌연 팜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식용유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세 번째는 닭고기인데, 닭고기 역시 조류독감과 사육을 위해 필요한 모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계육 도매가는 2월 13일 기준 1Kg에 4,231원이다. 매달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고 매달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상품가격의 동반 상승’이라고 생각할텐데, 사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이 같은 원재료의 가격은 우리가 먹는 치킨 가격에 고작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의 가격에 어떠한 비용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치킨의 가격 구조를 살펴보면 닭고기, 기름, 소스 등 원부재료비가 최종 치킨가격의 50~5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치킨의 주 원재료인 닭고기의 경우 시세로 가격이 책정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9~10호 기준으로 약 3000~4000원 중반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 외에 치킨을 튀기기 위해 사용하는 기름, 튀김반죽, 소스, 포장박스 등 모든 원재료의 가격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부재료들이 치킨 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 가량이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어느정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치킨 업체들이 주장하는 수준까지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치킨 업체들은 이러한 시선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재료값이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중계 수수료와 라이더 비용 상승 역시 치킨 업체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는 수수료와 배달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는데, 지난해 배달앱의 기본 중개 수수료는 주문 금액의 12%까지 상승했고, 점포가 부담하는 배달비도 3,000~4,0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공급망 혼란으로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가맹본부나 가맹점주의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소비자들 또한 불만이나 배달앱 3사는 여전히 ‘갑’의 지위에서 ‘치킨게임’을 즐기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박 재 선 꺼구리푸드 대표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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