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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살아있는 자가 죽음을 체험하는 것을 근사체험이라 한다. 심장이 멎고 호흡이 정지되고 동공반사가 없는, 즉 ‘사망’의 정의에 부합되기에 죽음체험으로 보기도 한다. 사망 판정을 받은 직후 심폐소생술로 회생한 어느 한자는 소생술의 전 과정을 옆에 서서 지켜본 것처럼 기억하고 있다. 근사체험을 병원이나 교회에서 얘기하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근사체험자들은 자신이 체험을 타인에게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 심장이 멎으면 뇌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10~20초 후에는 뇌파가 기록되지 않는다. 뇌의 활동이 멈추는 것이다. 따라서 뇌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는 무언가를 보고 듣는 체험이나 기억은 있을 수 없다고 여겨왔다. 네델란드의 연구자들이 사망판정을 받은 직후 심폐소생술로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근사체험을 경험한 사실을 밝혔는데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긍정적인 감정, 체외이탈 경험, 터널을 통과함, 밝은 빛과의 교신, 색깔을 관찰, 천상의 풍경을 관찰, 세상을 떠난 가족 친지와의 만남, 자신의 생을 회고하고 삶과 죽음의 경지를 인지하는 등 10가지 요소로 밝히고 있다. 근사체험자들은 체험 당시 머문 곳이 밝은 빛으로 가득 차 있고 평화로우며 돌아오고 싶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체험자의 상황을 들어 보자. “나는 저 다른 쪽은 멋진곳이고 거기 머물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아이들을 생각 하니 누가 내 아이들을 돌볼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 돌아가서 살아야해라고 생각하며 육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여자는 저쪽 세계가 너무 좋았으나 어머니로서 자녀 양육의 의무를 떠올리고 이 세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근사체험 경험자는 무경험자에 비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이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생의 목적을 더 잘이해하며, 영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다. 아울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감소하였고, 사후생에 대한 믿음과 일상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근사체험자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되며, 왜 사는가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지고, 미래에 대해 낙관하게 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하는 등 삶의 여러 부문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였다.
어느 젊은이의 고백
어느 날부터인가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암이 라 하더란다. 아직 이십대 후반으로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 날벼락인가? 앞이 캄캄하고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지 별별 생각이 다들고 잠도 오지 않았다 한다. 그동안 건강이라면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는데 내가 암에 걸리다니, 그래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보니 눈물만 계속 나오고 슬펐다 한다. 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직장은 나가고 일상은 계속되었다.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었지만 세상은 바꾸어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를 제외하고는 세상은 여전히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잘돌아갔다. 그는 그러한 무심함이 서운했고 이제 혼자가 된것만 같아 외로웠다 한다. 환자가 되었다는 것은 기다림의 시간을 끝없이 견뎌내야 한다는 뜻이 기도 하다. 의료진을 믿고 기다리는 것 말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기력함에 우울과 불안까지 밀려와 그를 힘들게 했다. 걱정이 너무나 커서 그의 몸과 마음을, 일상으로 맞이하는 하루를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그는 두려웠다. 그는 다녀오던 직장을 그만둘수가 없어 일에만 집중하려 했지만 자꾸 예민해지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치료를 받기 위하여 병가를 내야 했지만 직장에서 자신을 어찌 생각할지 그것도 걱정이 되었다. 치료가 끝나게 되면 직장에 다시 복귀하여야 하는데 일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겁이 나기도 했다 공부하고 취직하는데 젊은 시절 다 보내고 아직 가정도 갖지 못했는데 암이라니, 고시원에서 공부한답시고 제 때 밥도 먹지 못하고 고생했던 것이 암으로 돌아온 것은 아닌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만나던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해주어야 하는데 그녀가 돌아설까 겁이 났다.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알게 되면 모두가 자신을 동정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만 같아 전전긍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가정을 꾸려나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내가 이러한 일을 만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 나가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상하고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되돌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이 갑갑하기만 했다. 암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멍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미래가 불확실한 어둠의 삶이었다. 피해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하였다. 방향을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가도 물거품처럼 가라앉아 의기소침해지는 것이었다. 땅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의지할데 없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한다. 건강이 무너지니 다 잃어버린 것처럼 황폐해지는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웠다 한다. 암이 발생하면 부수적인 증상들이 뒤따른다. 신체적으로 피로감, 불면, 우울감, 낮은 에너지, 신체 감각과 운동능력의 변화, 기력의 저하 등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정신이 개운하지 않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며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환자들이 많은 질문을 한다. 제가 왜 암에 걸린 것인가요? 도대체 제가 무엇을 그리 잘 못 살았나요? 하필 저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요. 유기농 채소를 사먹지 못해서 그런가요? 환경호르몬 때문인가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인가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땅히 대답해줄 말도 없다. 암에 걸린 것도 내 삶이기에 소중히 보듬어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요즘은 암환자들의 나이가 내려가고 있다, 40대에서 20대로까지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푼 꿈을 가지고 넓은 대양으로 나가야 할 터인데 출발하자마자 좌초되어지는 셈이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켜보아야하는 가족들은 어찌할 것인가? 답이 없다. 이 젊은이는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까지 받은 뒤 호스피스병원에 들어와 한 달을 보내고 갔다. 암은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어쩌다 자신에게 일어났을 뿐이다. 특별하거나 부족해서도 아니다. 찾아 오는 암은 그렇게 맞이하고 그렇게 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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