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학생은 모두 의대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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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3년 동안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통에 가장 신문과 방송을 많이 탄 직업이 의사다. 특히 TV는 시시때때로 무더기로 의사를 불러내 팬데믹으로 멍이 든 국민들에게 코로나를 이겨내는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통에 얼굴과 이름이 가장 많이 팔린 사람은 질병관리청장이다. TV에 생방송으로 그렇게 해를 거듭해가며 출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통령 얼굴은 몰라도 질별청장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모든 언론기관에 전문의 자격을 가진 기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의료전문 기자로 자체 방역현황이나 감염병의 진행상황을 상세히 브리핑했다.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가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때에 대구 동산병원에 뛰어들어 의사로서의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해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아직도 코로나는 완전 진화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무섭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스크 한 장에 애를 태우던 사람들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대중교통은 필수착용이지만 길거리에서는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 여파로 각광을 받았던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병원 종사자들의 노고가 엄청나게 컸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중에서도 진료 중 감염되어 희생자가 나온 사례도 여럿이다.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의과대학을 지망하는 고교생들의 행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도 의대는 인기였다. 학교성적 상위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상위급은 아니었다.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것이 전근대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의대를 지망하는 사람은 대개 이과에 속했다. 자연스럽게 공대 등 이과를 지망하는 학생도 예측한대로 갔고 문과에서는 법대나 사회과학 계통이 많았다. 자기 성적에 따라 그들의 진로는 정해졌고 전공을 살려 국가와 사회에 헌신했다. 어떤 길을 선택했던 간에 사회의 존경을 받으며 각자의 소신과 신념을 지켜냈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윤택한지 여부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사회는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요새 풍조가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동아일보가 심층 취재를 통해서 이 문제를 짚은 것은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 한 것이다. 그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의대로 직행한 학생은 54.9%, 재수생은 27.6%, 삼수생은 8.5%, 사수 이상도 2%, 의대편입생은 6.1%로 나타났다. 여기서 재수생과 삼수생의 비율이 합쳐서 36.1%로 나온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4대 과학기술대학원이나 포스텍 등 누구나 부러워하는 공과계통에 진학하여 다니다말고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가지고 한국의 과학계를 이끌어야 할 인재들이 의대로 방향을 튼 것은 졸업 후 수입의 다과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심층 취재한 기자수첩에 따르면 과학자가 받을 수 있는 연봉과 의사가 받는 연봉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현재의 경제적 위상을 고수하게 되는데 최상위급 똑똑한 학생들이 너도나도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의사의 높은 수입만 생각하기에 생겨난 일이다. 물론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의 위력은 막강하다. 그렇다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과학계통의 심오한 연구직을 포기하고 높은 수입만 바라본다는 것은 개인이나 나라의 현실을 보거나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의대도 전문의에 따라 다르다. 외과, 소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직접 수술에 임하는 부문은 인기가 없고 성형외과나 안과 등을 찾는다. 이들을 개인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다. 부모들의 권유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머리 좋은 자식을 국가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유도해야지 천성에도 맞지 않는 의사로 돈 버는 기계로 키워서야 되겠는가. 국민 모두가 냉정하게 앞을 내다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오죽 좋을까.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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