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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습, 김주애?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4월 09일
ⓒ e-전라매일
북한의 권력 세습에 대해서는 구태여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의 모든 군사독재자들은 자기 자신이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거나 마땅한 후계자를 지명하여 계속적으로 권좌에 앉아 있으려고 한다. 암살이나 다른 쿠데타에 의해서 쫓겨나기 전에는 결코 자진해서 물러가는 법은 없다. 더구나 북한 김일성 일가는 백두혈통이라는 신분세척을 통하여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기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벌써 3대째 세습정권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이 20대의 청년으로 권좌에 올랐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앞날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내비취기도 했으나 어느덧 세월은 흘러 집권12년차다. 그의 비대함 때문에 건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30대 후반의 젊음으로 끄떡없어 보인다. 그의 정치행로를 보면 가장 근접거리에서 보필하는 여성은 김여정이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도 거침없이 김정은 옆자리를 꿰차고 다녔다.
특히 대남 공격수로서 그는 온갖 험한 용어를 다 동원하여 자극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를 모두 쏟아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김정은의 그림자처럼 옆에 찰싹 붙어 다니는 여아가 등장했다. 열 살 밖에 안 된 딸 김주애가 나타난 것이다.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김주애의 손을 꼭 잡은 김정은의 표정은 지극히 행복해 보인다. 자기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만 일국의 권력자가 아직 성년이 안 된 자식을 공식 행사에 대동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있다. 더구나 김주애 위에 세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고 하는데 남존여비 사상이 가득 찬 북한에서 열 살짜리 딸을 부각시킨다는 것은 김정은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와 BBC등 해외 주요언론들은 ‘김정은 후계자’로 기성 사실화하고 있다. 북한의 신문 방송 매체에서도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표현하여 후계자가 아니면 받기 어려운 최상급으로 대우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많다.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김주애 등장으로 해냈다는 점을 드는 전문가들도 많다. 연거푸 쏴대던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심드렁해진지 오래다. 트럼프와의 연속적인 정상회담으로 한껏 위상을 높인 김정은이 하노이 노딜 이후 이렇다 할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김주애를 내밀어 미국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 경우 김주애는 홈쇼핑에 나온 잘 꾸며진 상품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한 국가의 체모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배짱과 담력이 뛰어난 열 살짜리 김주애를 공식 등장시켜 일찌감치 권력세습의 비판을 예방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했을 때 그는 겨우 여덟살이었다고 하니 그럴 만하지 않은가.
나이 어린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권력을 인수하는 나이는 아직도 멀었다. 김정은은 아직 젊은 나이다. 건강에 별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20년 30년 후에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독재정권의 특징은 측근과 내부를 잘 다스려야만 유지된다. 북한의 실태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현재 3대 세습으로 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4대 세습을 강행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가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세계는 MZ세대의 위력이 다음 세대를 지배한다. 북한에도 젊은 엘리트들이 가득 차있다. 북한의 현 체제는 이들의 움직임을 억제하는데 집중하겠지만 언제 어디서 새로운 싹이 솟아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공화국을 표방하고 있는 북한이 세습으로 일관하는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주목받는 이유다. 김씨일가의 세습은 북한의 정치체제에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정적인 면모만 보여주는 왕조적 발상일 뿐이다.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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