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역사 전주가맥축제 어찌할 것인가 (1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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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맥, 가다 오다 먹는 맥주, 가게에서 먹는 맥주, 직접 내 손으로 가져다 먹는 술집, 가식없이 가볍게 먹는 맥주를 새로 고안해 낸 가벼운 멕주 한 잔, 참으로 전라도 산과 들판, 강과 바다에서 나오는 풍성한 먹거리를 잘도 만들어 대접하는 전라도 인심이 만들어낸 가맥축제가 올해 7번째로 8월 17일부터 3일간 전주 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새만금 세계 잼버리 축제와 7월의 긴 장마에 이어 8월 여름휴가를 겨냥한 시기에 맞춰 더 풍성해질 예정이다. 전주 대표적인 가맥업체가 스무곳 이상이 참여하고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부를 이번 전주 가맥축제.... 푸짐한 전통 한정식의 상 떼기 한상,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불고기부터 생선구이, 홍어회와 탕, 육회무침, 갖가지 산해진미 나물 반찬등이 잘 차려진 한식 밥상을 좌우에서 들고 나오는 전주 한정식과는 다른 먹거리도 있다. 바로 호주머니 가벼운 서민과 상민들을 위한 따순 한끼 식사, 그럼에도 골고루 전라도 들과 산에 푸짐한 나물과 반찬과 진한 참기름 들기름 고추장에 쓱쓱 비벼먹는 최고의 전주식 패스트 푸드 비빔밥와 시원한 콩나물국밥, 전주 한 상차림의 한정식과 대조적인 마실거리로 막걸리 한 주전자면 전라도 산과 들판, 전주 남부시장이나 모래네 시장의 찬거리가 그 날 그 날 주모의 기분에 요모조모 맛을 내는 주전가 막걸리 한 상에 이어 80년대 초부터 또 다른 전주사람이 만들어낸 가게맥주는 호주머니와 입맛이 가벼운 전주사람들만의 유일하지만 평범한 듯 보이는 독특한 술문화다. 80년대부터 은근히 만들어진 가게맥주, 동네 구멍가게에 조촐한 탁자와 의자를 내놓고 저녁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술꾼을 부르는 가게 맥주가 1991년 가게 맥주 1호 사장 김형배 주인장부부가 내놓은 닭발튀김부터 시작했다. 현재 가맥은 전주 시내 곳곳 300여곳이 넘게 성업 중이다. 아예 가맥 간판을 달고 새로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안도현 시인이 먹어본 대로 여전히 안주는 북어나 노가리구이, 계란말이, 땅콩 등이 주류를 이루고 가게마다 독특한 전주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영동수퍼의 닭발튀김이나 임실수퍼의 북엇국과 이 북엇국에 간단히 수제비를 떼어 넣어 준 한그릇를 서비스 안주로, 정통의 전일슈퍼에서는 반쯤 말린 갑오징어 맛을 보게 해준다. 오징어보다 질기기 때문에 갑오징어는 망치로 두드려 살을 부드럽게 해서 내놓고, 중화산동의 삐루봉 가맥에서는 갑오징어 대신 반쯤 말린 피데기 오징어를, 최근에는 무쇠 기계를 개발해 갑오징어를 탕탕 두드리는 집들도 생겨났다. 가맥집 번창하게된 일급 맛의 비밀은 가게마다 내놓는 독특한 양념장 맛을 꼽기도 한다. 짭짤하고 맵고도 달달한, 전주사람의 형용할 수 없는 멋을 내는 가게들이 제 멋과 흥을 자랑한다. 가맥이 시작된 영동슈퍼의 1대 김형배 주인장에 맛과 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분인 딸과 사위 유정석씨로 본래 그 맛과 흥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2015년 처음으로 영동 슈퍼를 중심으로 경원동의 고만 고만한 전일슈퍼나, 경원슈퍼, 임실슈퍼, 그린 가맥슈퍼등 전주 유명 가맥점들과 현재 문화 협동조합운동을 하는 김영배씨가 맘과 뜻을 모아 전주 전통문화의 전당에서 가맥 축제를 시작하였다. 작고 아담하게 한 천명 정도만 모일 것으로 예상한 축제가 감당하기 힘든 2만명의 시민들이 몰려 그 놀랍고 풍성한 시작을 알렸다. 이 2015년 가맥축제가 의미있고 뜻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 대한민국의 거의 대부분의 축제가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가 주축이 되고 돈을 내놓는 관 주도 축제인데 반하여 전주 가멕축제는 거의 유일하게 가맥의 업주와 시민이 주인이 되어 시작한 근래 보기 힘든 진정한 시민축제이기 때문이다. 이 첫해 가맥축제는 도지사는 물론 시장이나, 국회의원, 그 흔한 시의원 누구도 축제 무대에 올라가 인사치레나 틀에 밖힌 생색내기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진정한 의미의 시민축제가 되었다. 이것은 가맥축제를 처음 만들고 일궈낸 가맥 업주들과 문화기획자인 김영배씨의 노력이 컸다. 김영배 씨가 중심이 되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완주군 봉동에 있는 하이트 맥주로부터 3천만원의 후원금과 현물 지원, 김완주시장 시절 사단법인 경제살리기도민회의 3천만원 후원금으로 시작된 조촐한 축제가 2023년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다. 4회째부터는 오랜 관행대로 관변 단체인 전라북도 주관의 경제통상진흥회와 맥주회사 하이트 진로가 주축이 된 전주가맥 추진위원회가 주최, 주관하고 있다. 예산도 올해 7억으로 불어나 엄밀하게 얘기하면 본래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시민이 주체가 된 시민축제의 본질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 전주가맥 추진위원화 내부 인원을 봐도 본래 축제를 시작한 가맥 업주나 시민의 참여는 찾아볼 수 없고 관 주도와 그 관변인사들로 채워져 있으니 본래 자유롭게 시작한 대로 국내 유일의 보기 힘든 진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없을까? 다음 주 계속됩니다. 가맥축제가 진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는 방안 같이 고민해요.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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