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어리석은 자들이여! 행복은 과거가 아닌 지금 바로 이 자리 살아가고 있는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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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있다. 길을 간다. 집을 나서 길을 간다. 작은 골목길을 지나 마을의 신작로로 나간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들판을 지나면서 여러 갈래의 길로 나누어지기도 하고 다시 합쳐지기도 한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마을이 있다. 사람들이 있다. 아웅다웅 시끄러울 때가 있다. 소란을 피해 산을 오른다. 산의 길은 적막하다. 요리조리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른다. 산에도 손바닥에 손금이 나있는 것처럼 여러 갈래 길이 나 있지만. 한 길, 하나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다. 사람의 발자국이 지나고, 짐승의 발자국도 지나고, 바람의 발자국도 지난다. 발 달린 것들은 모두 갈 수 있는 길이다. 자연 의 길이다. 길이 있다. 길은 내가 가야할 길이다. 인생길이다. 소가 길을 가듯 뚜벅뚜벅 걸어간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고 앞을 바라보며 길을 간다. 작은 가슴속에서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이다. 가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직립보행의 연습이다. 걷는 연습을 통하여 성장한다. 길이 나 있는 한 부지런히 걷는다. 걸음으로서 생각을 낳고, 사유를 낳고, 풍경을 낳는다. 길을 가다 두 갈래의 길을 만난다. 곧게 나 있는 길과, 작은 오솔길이 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머뭇거리다 곧게 나 있는 길을 택한다. 발걸음이 가볍고 산의 향기가 그윽하다. 작은 산봉우리에 올라 올라온 길을 내려 다본다. 길이 보인다. 두 갈래 길에서 선택하지 아니한 작은 오솔길을 택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나무꾼을 만나게 되었을까? 선녀를 만나게 되었을까? 다시 내려가 그 길을 가 볼까? 두고 온 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상상을 하게 된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이 시는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미국의 시인 프로스트의 ‘가 지 않은 길’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갈림길에서 망설일 때가 있다. 결국 한 길을 선택하게 되지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그때 내가 암으로 판정을 받았을 때 수술을 하지 않고 친구 말대로 공기가 좋은 지리산에 들어가 자연요법을 하면서 살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내가 결혼하여 3년쯤 되었을까? 미국에 사시는 처고모부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다. 처가에 내려오셔 우리가 보고 싶다하여 처가에 갔었다. 같이 저녁식사를 한 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시는 일은 미국에서 큰 공장이 멈추게 되면 고장부분을 진단하여 찾아내는 제어계측에 관계되는 일을 하신다는 것이었다. 미국에 건너가 그 일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셨다. 내가 공간지각이 높고 섬세하여 적 임자라며 미국에서 성공할 것이 분명하다 하였다. 당신이 혼자하고 있어 우선 조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라 솔깃하였는데 아내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도 그때 처고 모부를 따라 미국에 갔었더라면 지금 어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나의 손에 든 떡보다 남의 손에 있는 떡이 더 크게 보이듯이 내가 걸어온 길보다 가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우리는 미련과 아쉬움 속에서 살아간다. 지 금 가고 있는 이 길이, 현재의 선택이 바르고 최선이었음을. 어리석은 자들이여! 행복은 과거가 아닌 지금 바로 이 자리 살아가고 있는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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