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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서류 봉투 안에 사람
문장과 손을 꼭 잡고싶었다 검은색 글자에 지문을 새겨넣고 한자마다 내 이름을 호명했다 수년 동안 지워지진 지문이 뒤통수에 달라붙어 고개를 휘청이게 했다 삭신이 아파온다 올해도 서류 봉투 속에 밀봉되어 버렸다 . 나는 신춘을 받아보려고 혼으로 줄넘기했다 . 약 먹은 병아리처럼 비실거리며 우체국에 간다 수취인은 나의 몸을 받고 나는 우편값을 받는다 나의 수년을 차지한 봉투 안쪽 풍경이 더 아름다워지길 희망한다. 신문사의 얼굴을 휴대전화에 검색해 둔다. 올해도 삭제될까 봐 머리를 깎는다 희망의 부피와 두께가 조심이 움직일수록 약해진 몸이 단단해지길 기도한다 기도는 간절함을 재료를 삼아 많은 것을 생산한다 가다가 상해버리는 복숭아가 안 되었으면 하는 방부제를 넣는다 썩지 않고 신문사에 도착할 수 있도록 깎은 머리를 세제를 묻혀 박박 씻는다 어쩌다 연말이면 전염병에 걸려 해마다 진단을 받는다 해마다 재발하는 병의 상처는 점점커져 있다 나는 배달이 잘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보통우편으로 보냈기에 나는 몇 겹의 A4 용지에 자리를 뉘인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빈다. 나중에 웃을 수 있도록 심사관 선생, 날 함부로 넘기지 마세요. 수년 동안 떠돌다가 지금에서야 여기에 도착했기에 조금 더 자세히 꼼꼼히 내가 걸어가는 모습과 표정에 좋은 점수 주세요. 미역국은 이제 싫어요
▲약력
시의전당문인협회 정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오륙도문학회원 시와 숲회원 청옥문학회원 저서: 시인이된 청소부. 껍질을 위로 하다. 열고보니 허공. 몸이후 전자책: 가을날의희곡 , 풀씨1,2권
/김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