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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고 마시고 멋있게 노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하여(3) -전주에서만 찾아야 할 소리 축제 풍경 둘, 전라도 삶의 가락 산조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10월 26일
ⓒ e-전라매일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첫해부터 판소리에 위세에 눌려 제대로 된 평가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또 다른 전라도 토종음악 산조이다. 전 세계 어떤 장르의 음악도 산조처럼 하나의 장구 장단에 자신의 인생과 삶과 사상을 담아낸 장르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톡특한 전라도 감수성을 담고 있는 음악이다. 전통음악의 감수성을 되찾도록 애쓰는 일은 시대의 과제라고 인식한 김 집행위원장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일이다.
바로 기악 독주곡 산조는 바로 전라도의 판소리 문학과 음악에 한 걸음 더 나가 만들어낸 인생의 가락으로 이 산조는 20세기 초 조선 고종 때 산조의 세계를 처음 작곡한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는 김창조(金昌祖 1865년~ 1919년)에 의해 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가 만들어지기 시작되었고, 거문고산조(玄琴散調), 대금산조(大琴散調), 해금산조(奚琴散調) 그리고 1950년경 아쟁산조(牙箏散調)의 순으로 창작됐다.
묵직한 거문고 산조는 백낙준(白樂俊)이 창작되었는데 1884년 충청도 청양군 출신으로 1896년 20세 되던 해 아버지가 부른 판소리 가락과 시나위 가락을 처음으로 거문고에 옮겨 연주한 이후 독주음악으로 체계를 확립하였고, 그는 율객(律客)으로서 삼남 일대를 돌며 거문고산조의 보급에 힘썼고 그의 문하에서 김종기(金宗基)·박석기(朴錫基)·신쾌동(申快童) 등이 유명하다.
우리 가슴을 애타게 만든 대금 산조는 전라도 진도 출신의 박종기(朴鍾基 1879년 ~ 1939년) 선생에 의해 창작되고, 해금 산조는 지용구(池龍九 경기도 수원 출신)에 의해 작곡, 현재는 한범수(韓範洙)류와 지영희(池暎熙)류가 연주되고 있다. 또 산조 세계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음악가가 지영희(池暎熙, 1909~1979)선생이다. 그는 경기지역의 세습무 지용득(池龍得)의 장남으로 태어났고, 경기 민속 음악 및 무속음악, 무용 등을 폭넓게 익힌 후 1930년대 중반부터 서울에서 활동, 해금과 피리의 명인으로 1960년대 서울국악예술학교의 설립에 동참하였고 1966년에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설하여 초대 상임지휘자로 활약하였다.
전주 세계 소리 축제는 바로 판소리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기악곡으로 탄생한 산조의 작곡가와 명인들의 음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산조(散調)는 느린 장단으로부터 빠른 장단으로 연주하는 대표적 기악 독주곡으로 전 세계 어떤 민족음악이나 현대 음악에서조차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솔한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독주곡이다.
이번 소리 축제에서 거문고 산조의 독특한 세계를 지어가고 있는 허윤정이 리더인 불랙 스트링의 공연이 완벽했다. 블랙스트링은 검은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거문고 산조를 기본바탕으로 새롭게 창작된 국악 컨템포러리 그룹으로 2집 앨범 카르마 주제곡을 중심으로 드럼과 보컬을 담당하는 황인왕의 신기한 타악과 소리, 대금과 태평소등 다양한 기악 관악기의 달인 이아람, 전자음악에 오정수 4인의 예인이 만들어낸 가장 완성도 높은 21세기 거문고 산조음악을 선보여 주었다.
그래도 올해 축제에 ’산조의 밤‘이란 테마로 전주여고 출신 가야금 김일륜과 개성있는 KBS국악관현악단 출신 서울대 교수 피리연주가 김경아의 산조 세계가 소개되었다.
특히 김일륜은 전라북도제 산조인 ’신관용 가야금 산조‘를 들려주었고. 시원한 음색과 다양한 연주 활동하는 김경아는 ’박범훈류 피리산조‘와 특히 이번 소리축제에서 ’태평소 산조‘를 첫선을 보였다. 독특하고 중독적인 독특한 성음의 관악기인 태평소를 통해 새로운 산조 가락을 만들어 진 것은 너무나 귀한 작품이다.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19세기에 판소리 가락을 토재로 완성된 기악 독주곡 산조가 최근에는 가수 김수철에 의해 기타산조로, 한국의 소리를 찾기 위한 개성있는 작곡가 김국진에 의해 바이올린 산조, 첼로 산조가 발표되기 이르렀고 전통음계를 바탕으로 피아노 산조를 개발하고 있는 임동창의 작품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렇게 산조의 음계와 가락은 기존 모든 국악기로 변용, 변주 연주되고 창작되듯이 서양악기인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심지어 전자기타나 서양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협연과 새로운 협주곡 등이 실험적으로 작곡되고 연주되고 있다.
전라도가 고향인 이 산조의 음악적 자산은 가장 다양하게 전 세계음악, K 산조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우리 음악 자산이다. 전주 소리축제를 통해 다양하게 실험되고 창작되어 전 세게 음악인들에게 이 음악적 가치가 재평가 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바로 산조를 통해 소리축제가 동서양 음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변화와 창조가 어울어진 산조음악의 공연되는 바탕이 되어줄 소리축제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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