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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총에 맞은 학생을 퇴학시키려 했던 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16일
부정선거 규탄데모가 전국을 휩쓸던 4월19일 상왕십리에 있는 배명고교에서도 500여 명의 학생들이 뛰쳐나왔다. 이 데모대의 선두는 당시 배명고 학도호국단을 책임지고 있던 송웅달의 지휘 하에 김대식 권광안 조흥구 등이 데모학생을 이끌었다. 학생데모대는 국회의사당을 거쳐 광화문으로 나갔다. 이 때 모든 거리는 학생시위대가 메우고 있어 혼란의 극치를 이뤘으며 여기저기서 경찰의 발포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학생들이 많았다.
배명고 3학년 신영선(辛榮善)은 송웅달 등 주류학생들과 함께 맨 앞장에 섰다가 다리에 총탄이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다. 송웅달 등 동급생 학우들이 부상자를 들쳐 업고 가장 가까운 서대문 적십자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그런데 이튿날 학교에 등교하니까 신영선이 반정부데모를 하다가 총상을 입었으니까 퇴학을 시키겠다는 공고문이 나붙었다. 송웅달 등 학도호국단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신영선의 부모님이 달려와 조용구교장에게 사정사정하여 겨우 전학으로 결론지었다. 신영선은 한영고로 전학이 확정되었으나 배명고를 떠나지 못하고 매일 등교하여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 뒤 4.10혁명부상자로 등록하여 건국포장을 수상하고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활동했다. 그는 지금 국립4.19민주묘지에 안장 되어 있으며 묘비에는 培明高等學校 辛榮善으로 명기하여 죽어서도 배명고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4.19데모를 하다가 부상 당했다는 이유로 퇴학될 뻔했던 신영선이 그리워진다.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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