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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마전 고분군·출토 유물관 보수 서둘러야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02일
전주 삼천동 ‘황학대’ 공원에 옮겨진 ‘마전 고분군과 출토 유물 보관소’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유물과 봉분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도내 언론사 취재에서 드러났다. 황학대 유적 보관소는 2006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조성 사업(현 전북특별자치도 청사 일대) 중 (재)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견된 삼국시대 고분군으로 일명 ‘마전고분군’으로 불린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이 유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8년 출토 유물을 시민들이 볼 수 있게 인근 황학대 공원에 봉분 조성과 함께 전시관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마전 고분 3기를 실제 크기로 조성하고, 각 봉분마다 유물을 볼 수 있게 유리창을 설치했다. 그 안에는 고분에서 출토된 4∼5세기 백제 세력의 유물 다수를 관람객이 볼 수 있게 진열해 놓았다. 헌데 취재진이 가보니 1호분 석곽묘(돌덧널무덤) 전시대 전면 유리창은 끼어있는 습기로 안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바닥은 물이 고인 가운데 녹조까지 끼어 ‘무덤유적’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였다고한다. 이런 상태는 2호분과 3호분도 같았다. 유물관리의 첫 번째 금기인 습기 제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유적은 자연현상에 노출되면 산화와 침식으로 인한 손상을 가져온다. 때문에 적절한 온습도와 햇볕 유지는 필수다. 그런데 방수공사도 안 한 상태에서 16년간 한 번의 보수도 없었다는 건 대단한 배짱이다. 유물보관보다는 공사가 우선인 업체의 잘 못된 역사관 때문이다. 당시 유물 출토와 이전 보관에 직접 관여한 (재)호남문화연구원과 문화재청(현 국가문화유산원)은 이 고분은 “백제 지배세력이 전북의 마한 세력을 편입하는 4∼5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당시 역사 과정을 아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다만 출토 유물 중 국보급 유물이 나오지 않아 이곳으로 옮긴 것이었는데 이처럼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니 놀랍다”고 했다. 전주시는 잘못된 건 안다면서도 모든 것을 예산 타령으로 돌리고 있다. 서둘러라. 이리저리 미루지 말고.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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